[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넥슨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 위에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PC게임 스테디셀러의 호실적이 더해진 결과다.
넥슨은 3분기 매출이 975억엔, 영업이익이 315억엔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6% 증가한 규모로 모두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다. 100엔당 967.1원의 기준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매출은 9426억원, 영업이익은 3049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33억엔(4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3분기 누적 매출도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넥슨에 따르면 1~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726억엔(약 2조6365억원), 영업이익은 5% 늘어난 927억엔(약 8968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순익은 1083억엔(약 1조471억원)으로 17% 확대됐다.
넥슨은 4분기 가이던스로 매출 755억엔~837억엔, 영업이익 75억엔~140억엔, 순이익 55억엔~101억엔을 제시했다. 이 중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9~54% 개선이 기대되는 수치다.
넥슨은 "신작 히트2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모바일 게임의 성과와 피파 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PC온라인게임 스테디셀러의 활약에 2022년 매 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는 실적을 일궈냈다"고 설명했다.
던파 모바일 끌고 히트2 밀고…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2배 점프
3분기 넥슨의 매출 성장은 모바일 게임의 선전에 기인했다. 이 기간 전체 모바일 게임 매출은 310억엔(약 2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특히 국내 모바일 매출은 227억엔(약 219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분기 실적 효자 역할을 했던 던파 모바일이 이번에도 견인차 역할을 했고 히트2가 이를 뒷받침했다.
넥슨의 인기 IP(지식재산권) 던전앤파이터에 기초를 두고 새로운 콘텐츠 구조와 성장구조를 설계했던 던파 모바일은 오리지널 스토리라인을 형성하며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 최근 업데이트한 첫 번째 오리지널 캐릭터 '워리어'가 대표 사례로, 던파 유저들에게 익숙한 반투족 여전사 이야기를 던파 모바일에서 처음 공개했다.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조작감과 액션감 역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던파 모바일은 오리지널 콘텐츠 업데이트 이후 매출 10위권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유저 친화적 서비스 운영으로 '2022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블록버스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오는 16일 열리는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유력 수상작으로도 꼽힌다.
지난 8월25일 출시한 히트2도 흥행 궤도에 올라탔다. 넥슨 대표 모바일 IP '히트' 세계관을 바탕으로 대규모 필드 전투와 공성전 중심의 MMORPG로 재탄생한 히트2는 모바일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후속작 중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서비스 일주일만에 매출 정상을 찍은 히트2는 출시 두 달이 넘은 현재에도 톱10을 유지하고 있다.
(자료=넥슨)
넥슨은 PC온라인게임에서도 전통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피파 온라인4와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스테디셀러 3종에서 모두 3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게임사 최초로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해 K리그를 중계하거나 메이플스토리 팬으로 알려진 방탄소년단의 진을 주인공으로 발탁한 웹 예능 '출근용사 김석진'을 제작하는 등 게임 안팎으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 점이 오랜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향후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더 파이널스', '워헤이븐' 등 대규모 타이틀을 순차로 공개하며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작들은 크로스플랫폼이나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되며 모바일과 PC에 이어 콘솔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파이프라인을 다각화 할 방침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험난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이처럼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넥슨 게임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유저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서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이날 500억엔(약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오는 10일부터 내년 4월까지 도쿄 증권거래소를 통한 장내 매수로 최대 2500만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현재 유통되는 주식 수의 2.9%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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