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행 정기예금에 뭉칫돈…10월에만 56조원 증가
가계대출 6천억원 감소…신용대출 감소세 지속
기업대출 13조7천억원 증가…10월 기준 역대 최대
2022-11-09 12:00:00 2022-11-10 08:11:28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수신금리도 오르면서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에만 56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려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고금리에 은행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간 가운데, 기업대출은 14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10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2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52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8000억원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이 한 달 새 56조2000억원이나 증가했는데,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반면 수시입출금예금에서는 44조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기업·가계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황영웅 한응 시장총괄팀 차장은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와 기업 자금 유입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지난달 4조4000억원 늘어 전월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분기 말 국고 여유 자금 유입 등으로 머니마켓펀드(MMF)가 6조4000억원 늘었고 주식형 펀드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타 펀드에는 3000억원이 유입됐고, 채권형 펀드는 전월(-2조 3000억원)에 이어 4조7000억원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10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줄었다. 10월 기준으로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4∼6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후 7월(-3000억원), 8월(3000억원), 9월(-1조3000억원) 등 늘고 줄기를 반복하다 10월에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1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세자금대출 취급이 다소 줄었으나 집단대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9000억원 감소해 10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 흐름을 보였다. 기타대출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지속 등에 영향을 받았다.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 1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0월에만 13조7000억원 증가했다. 10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황 차장은 "은행 기업대출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시장의 위축 영향으로 대기업의 은행 대출 활용 증가 등에 따라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대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9조3072억원 늘었는데, 회사채시장 위축에 따른 대출활용 지속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운전자금 수요 지속, 부가가치세 납부 등 계절요인 등으로 인해 4조3958억원 늘었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000억원 감소해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보다 확대됐지만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폭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주담대 증가폭은 2조원으로 전월(1조9000억원)보다 소폭 확대됐고, 기타대출은 2조2000억원 줄었다. 업권별로는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6000억원 감소했고, 제2금융권에서는 4000억원 증가했다.
 
서울 시내 한 은행영업점의 기업고객 창구.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