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은 "디지털화폐 오프라인 거래 가능 확인"
한은, CBDC 2단계 실험 결과 발표
금융기관과 실제 환경 실험 중
2022-11-07 16:50:14 2022-11-08 07:46:14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CD) 모의실험 결과 제조·발행·유통 등의 기본적 기능은 물론, 통신이 단절된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거래가 가능함을 확인했다. 다만 실시간 대량 거래 처리와 신기술 적용 등 한계점도 나타나 향후 금융기관·국제기구 등과 실제 환경에서의 실험을 진행한 후 도입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를 거쳐 2단계까지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분산원장 기반 CBDC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이번 사업은 총 10개월간 2단계로 구분해 진행했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엑스가 주사업자로 참여해 삼성전자, 카카오뱅크 등 12개 업체와 협업했으며, 약 39억1000만원 수준의 사업비가 소요됐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현금처럼 실제 지급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CBDC는 중앙은행 차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수요에 따라 공급을 조절하기 쉽고 가격이 기존 실물화폐와 연동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 중국,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CBDC를 도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CBDC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간 모의실험 연구사업을 추진했다. 앞서 진행된 1단계 모의실험에서는 CBDC의 제조·발행·유통·환수 등 기본 기능을 실험했다면, 이번 2단계 실험에서는 오프라인 거래와 디지털자산 거래, 정책지원 업무 등 확장 기능 구현 가능성을 점검했다.
 
(자료=한국은행)
 
사업 수행 결과, 한은은 실험한 전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동작했고 오프라인 CBDC 기능이 온라인 CBDC와 독립적으로 운영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송금인과 수취인 거래 기기가 모두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자체 통신 기능을 통해 거래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거래가 몰리는 피크타임에 다른 전자지급서비스 수준의 실시간 대량 거래 처리를 위해서는 응답 대기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는 것은 개선점으로 지목됐다. 또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을 비롯한 신기술을 실제 시스템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나타났다.
 
유희준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기술반장은 "CBDC 모의시스템은 최대 초당 2000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측정됐으나, 최대 성능치에 도달할수록 응답 대기 시간이 최대 1분까지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분산원장 성능 확장 기술과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두 기술 모두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앞으로 CBDC 활용성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기관,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실제 환경에서의 실험으로 심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축된 CBDC 모의시스템 기능과 성능을 보다 면밀하게 점검하기 위해 14개 은행과 금융결제원 등 금융기관과 협력해 추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한은은 CBDC 도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결정한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유 반장은 "다양한 플랫폼이나 기술을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겠다"며 "플랫폼으로부터 받는 영향이 크지 않고 특정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없도록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오는 8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한국은행의 준비와 비전'을 주제로 지급결제제도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컨퍼런스에서는 CBDC의 발행이 통화정책·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등 한은의 정책 관련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그동안 진행해온 CBDC 연구·개발의 진행상황 및 향후 계획을 공유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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