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외식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대형마트의 델리메뉴 인기가 식지않고 있다. 업계는 더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개발해 '저가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편의점 업계도 델리메뉴의 공을 들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으로 촉발된 '반값델리'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치킨 뿐 아니라 중식, 일식 등 메뉴도 다양화하자 소비자들이 가성비 상품 판매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델리 상품은 대형마트 뿐 아니라 편의점업계, 이커머스업계까지 동참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경우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6월30일 첫 선을 보인후 메뉴도 다양화했다. ‘당당 한돈·한돈갈비맛 후라이드’ 2종을 포함해 ‘당당 후라이드?달콤양념·콘소메·매콤새우·허니 치킨’ 5종, ‘당당 쉬림프·칠리쉬림프 후라이드’ 2종, ‘한판닭강정’, ‘칠리크림콤보 중화새우’까지 확대한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시리즈 7총은 출시일부터 누적판매량이 105만개를 돌파했다"며 "일 평균 영업시간을 기준으로 1분에 약 12개씩 판매된 셈으로 지금까지도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중식을 특화했다. 한통가득 탕수육·더커진 깐쇼새우·더커진 크림새우·더 푸짐해진 양장피 등 중식을 6천원대에 선보인 이후에는 3천원대 비빔밥 도시락, 3천원대로 신선한 야채와 각종 원재료들로 가득 찬 ‘샌드위치’, 소불고기 한근이 들어간 프리미엄 피자 '한근 소불고기' 등 상품을 다양화했다.
이같은 메뉴 다양화는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있다. 실제 홈플러스의 델리 코너 매출은 올 1월부터 9월까지 약 70% 성장했으며 롯데마트 또한 8월까지 20% 이상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튀김류 등 주요 메뉴 뿐 아니라 초밥, 분식 등 즉석조리 판매가 늘고있다"며 "가격 뿐 아니라 품질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맛도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식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대형마트의 델리메뉴 인기가 식지않고 있다. 업계는 더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개발해 '저가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델리상품을 보고있다. (사진=뉴시스)
편의점 또한 치킨을 중심으로 한 델리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븐일레브의 경우 고가성비 '만쿠만구치킨'을 출시했다. 1만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닭다리 부위로만 닭 한마리 수준의 양을 구성한 것이다. CU의 경우 한마리 치킨인 '후라이드 치킨'을 9900원에 판매하는데 매출이 올 9월까지 전년보다 28.8% 늘었다.
델리제품은 온라인으로도 인기가 높다. 대형마트의 배달 서비스에서도 델리제품이 장바구니 보관 상품 상위권에 올라가있고 마켓컬리 등 에서도 간편식이나 유명 맛집들의 레스토랑 간편식, 면류 간편식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는 외식물가 급등에 간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탕수육과 치킨 등을 배달음식으로 시킬 경우 배달비까지 3만원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실제 고물가와 거리두기 해제 등 여파로 온라인 주문 접수 후 음식을 조리해 배달하는 '음식서비스' 매출액은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의 9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음식서비스 매출은 10.7% 감소했다. 외식물가의 경우 같은기간 물가상승률은 전년비 9.0%로, 1992년 9월 이후 30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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