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심야 탄력호출료 적용 본격화…택시 요금 인상 스타트
반반택시 '로켓호출'에 첫 도입…주요 플랫폼, 다음주 중 적용
심야할증·기본료 상향 등 실질 요금 상승 도미노…"양질 서비스 제공해야"
2022-10-31 06:00:00 2022-10-31 09:24:1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토교통부가 '심야 택시난 완화' 일환으로 도입한 심야 탄력 호출료가 지난 28일부터 주요 택시 중개 플랫폼에 순차 적용됐다. 이후 12월에는 심야 탄력요금제가, 내년 2월에는 택시 기본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어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부담은 계속해 높아질 전망이다. 실질 요금 인상에 따라 택시도 고급 운송수단으로서 위상에 걸맞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반반택시는 28일부터 자사의 '로켓호출' 서비스 이용료를 최대 4000원으로 적용했다. 로켓호출은 추가 호출료를 지불해서라도 택시 탑승을 희망하는 승객을 위한 배차 서비스로 지난 5월 도입됐다. 지금까지는 호출료가 1000~3000원 수준이었지만, 이번 국토부의 지침에 따라 최대 4000원으로 상향조정됐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4일 심야시간(밤 10시~익일 오전 3시)에 한정해 현행 최대 3000원의 호출료를 중개택시의 경우 최대 4000원, 가맹택시는 최대 5000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연말까지 수도권에 시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심야 탄력 호출료 적용 여부는 승객의 의사에 따라 선택 가능하며 현행 무료 호출은 그대로 이용이 가능하다. 
 
주요 택시 플랫폼들이 심야 탄력호출료 도입을 공지했다. (사진=각 앱 공지사항 캡처)
 
11월부터는 택시 플랫폼들의 탄력호출료 적용이 보다 본격화된다. 타다는 다음달 1일부터 타다 라이트의 호출료를 최대 5000원까지 부과한다. 그간 타다는 중형 택시인 타다 라이트에는 호출료를 받아오지 않았지만 국토부의 방침을 따르고자 호출료를 도입했다. 승객으로부터 받은 호출료의 대부분은 택시 기사들에게 수익으로 배분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음달 3일부터 카카오T 택시에 '일반부스터호출' 서비스를 출시한다. 최대 4000원의 이용료로 운영이 되는 일반부스터호출은 승객의 목적지도 노출되지 않는다. 모두 국토부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가맹택시인 카카오T 블루는 이용료가 최대 5000원으로 조정된다. 
 
이 외에 티머니온다가 11월 첫 주 중 탄력호출료를 적용하고 우티도 조만간 해당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우티는 연말까지 가맹 대상 호출료(부가세·카드수수료 제외)를 100% 기사들에게 지급할 방침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시스템에 해당 내용을 적용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달라 시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출료가 택시의 수요·공급에 따라 상한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적용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얘기다. 
 
지난 26일 밤 10시 이후 서울역 택시 승강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심야 택시 대란에서 촉발된 실질 택시 요금 인상은 심야 탄력호출료, 심야 탄력요금제, 기본요금 인상 순으로 현실화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 지역에 시범 적용되는 탄력호출료와 함께 서울시는 오는 12월부터 심야 할증시간을 밤 10시부터 익일 오전 4시까지로 현행보다 2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심야 할증률도 시간대별로 20%에서 최대 40%까지 확대한다. 내년 2월에는 기본요금을 현행보다 1000원 올린 4800원으로 인상하고 기본 거리는  2㎞에서 1.6㎞로 단축한다. 일반택시 요금이 올라가면 모범·대형 택시 요금도 연달아 상승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조치들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택시 기사들의 수입을 높여 코로나19 기간 중 이탈된 인력을 재유입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높아진 요금 부담에 승객들이 택시를 외면하게 될 것이란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회식이 있는 날에는 일부러 차를 가지고 나와 대리를 부른다'며 택시비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기도 한다. 
 
업계에선 결국 양질의 서비스에 답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고물가시대에 택시비 상승도 적지 않은 부담일 수 있다"며 "승객들이 이전보다 많은 돈을 내면서도 기꺼이 타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택시가 '고급 운송수단'이라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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