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3분기 경제성장률 0.3%…역성장 막았지만 경고등 여전
시장 전망치 상회…민간소비·설비투자가 방어
한은 "4분기 0% 성장해도 연간 2.6% 달성 가능"
2022-10-27 12:00:00 2022-10-27 17:28:12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3% 성장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예상 외로 선방하면서 역성장을 면했다. 하지만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4분기 역성장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3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3% 증가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 0.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성장률 자체로 보면 지난해 3분기 0.2%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이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린 영향이 컸다.
 
3분기 성장률이 당초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여 전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3분기 민간소비는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와 음식숙박을 포함한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전기대비 1.9% 성장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5.0%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부진에도 불구하고 운송장비·서비스 수출 호조로 1.0% 늘어 지난 2분기 마이너스 성장(-3.1%)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원유, 기계·장비 중심의 수입 증가율(5.8%)은 수출의 약 6배에 달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9%p, 0.4%p로 분석됐다. 그만큼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3분기 GDP를 높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순수출에서 성장률을 1.8%p 끌어내렸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결국 경제 성장에도 타격을 준 셈이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내수기여도는 2%p로 전 분기(1.7%p)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감소했다. 실질GDP가 0.3% 늘었지만, 전반적으로 원유 등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높아져 교역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4분기 수출이 약화되고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성장률이 3분기보다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무역적자가 지속되면서 4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본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 안팎을 기록하면 당초 성장률 전망치인 2.6%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이 0% 수준에서 소폭 마이너스로 돌아서도 목표치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황 국장은 "경제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 "대내외 여건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4분기 GDP 성장률이 0%를 기록하면 연간 성장률 2.6%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0% 안팎으로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해도 목표치 달성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은)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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