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행들 4분기 기업대출 더 옥죈다
한은, 금융기관 대출형태 설문조사…가계대출은 완화 기조
기업들 돈줄 막히는데…자금 조달 어려워질 듯
2022-10-26 16:34:19 2022-10-26 18:03:5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내 은행들이 올 4분기 기업대출 문턱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 신용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된 가운데, 은행권마저 대출을 강화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은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3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반면 플러스(+)를 기록하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뜻이다. 
 
4분기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중소기업의 경우 전분기(-3) 수준을 유지했고 대기업은 전분기(-6)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기업에 대한 대출심사를 더 깐깐하게 하는 등 대출을 옥죄겠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출건전성 관리 필요성과 불확실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으로 전분기에 이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 주택대출과 가계 일반대출 태도지수는 각각 17, 19로 전분기에 비해 9p, 13p 상승했다. 가계에 대해서는 대출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의미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며 금융기관 간 경쟁이 심화돼 일반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은행권의 경계감도 높아졌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4분기 기업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17, 31로 전분기보다 각각 6p씩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실적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 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가계 역시 신용위험지수가 42로 전분기 대비 9포인트 올랐다. 2003년 3분기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인데,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에 따라 일부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기업의 대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4분기 기업 대출수요지수는 대기업(6), 중소기업(3)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전분기보다 대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는 은행들이 많았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등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된 가운데, 은행마저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기업의 자금난을 우려하며 유동성 공급을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의 기업대출 상담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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