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6G 위성 주파수 선제적 확보하고 해외 사업자와 협업 환경 마련돼야"
박윤규 과기차관, 위성통신 업계와 활성화 대책 논의
2022-10-03 12:00:00 2022-10-04 14:38:09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6G 위성 주파수의 선제적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과 함께 해외 위성통신 사업자가 국내 진출 시 국내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G 시대,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 활성화'를 주제로 개최한 제11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위성통신 업계 관계자들은 저궤도 위성통신 부분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다수의 위성을 운용하며 전 세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원앱, 스파이스X, 글로벌스타 등이 국내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국내 업체들이 제대로 된 사업을 영위하기 전에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는데, 해당 부분을 더 발전시키면서도 새로운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는 발전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간담회를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 위성통신 대표기업들과 주요 연구기관, 학계, 방사청이 참여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최경일 KT SAT 전무는 저궤도 통신위성 시스템의 활성화를 위해선 주파수와 궤도 확보가 시급하며, 테스트베드와 상용시스템 구축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해외 경쟁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저궤도 위성통신 부분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5G/6G 네트워크(NTN) 표준 제정에 선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한화시스템(272210) 본부장은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수요가 증가에 따른 5G·6G 성장과 더불어 저궤도 위성 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산·학·연과 협력을 통한 위성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인 강충구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6G 위성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위성체(Bus) 개발과 함께 표준 통신 탑재체 개발 및 종합된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효율적 운영을 위해 민군 겸용 위성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위성통신 사업 관계자들도 저궤도 위성 분야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기업 기술개발과 투자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 나서 글로벌 표준에 맞는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사업체가 국내에 진출할 때 역차별 부분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철 SK텔링크 본부장은 "제도적으로 정비되지 않은 상태서 해외 위성 사업자들이 국내에 진출한다면 국내 사업자들이 기회를 상당히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정부에서 잘 조성해주는 것이 사업자 입장에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마재욱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기획과 과장은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방법은 크게 법인을 설립하거나 국내 기간 통신사업자와 협업하는 것이 있는데 각 방법에 따라 행정 규제 이슈가 달라진다"면서 "그런 사안이 구체적으로 일어나면 국내 시장 이용자·국가 안전 문제도 고민거리인데 잘 들여다보고 대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사업 성장을 위해 통신 분야의 좋은 인력이 공급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는 "위성통신은 스페이스 , 무선주파수(RF), 아날로그, 통신 등 다양한 분야 기술 필요 굉장히 기술이 집약된 분야여서 인력을 잘 키울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규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인공지능(AI)과와 반도체 분야로 연구인력이 쏠려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방향의 인력양성이 필요하다"면서 "산학연과 수요 제기 업체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대규모 인력 양성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이밖에 대규모 주파수 밴드의 선도적 발굴, 위성 부품의 중요성,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차별화 포인트 등에 대한 정책 과제도 거론됐다. 
 
박 차관은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모든 정책이나 비즈니스는 글로벌을 기준으로 하고 그것을 어떻게 이행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 산업을 보호하면서 글로벌파트너와 정확한 비즈니스가 잘 형성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막 시작되는 저궤도 위성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역할인데 집중할 분야를 면밀히 발굴해 자원과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지난달 30일 열린 제11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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