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베케플레이션·코로나로…홈캉스·호캉스 다시 인기

호텔로 미식여행…집 앞 편의점 안주 할인행사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그간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폭발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코로나 재확산과 '베케플레이션(고물가로 항공·숙박비 등의 휴가·여행 비용이 오르는 현상)' 여파로 올해도 국내 호캉스(호텔+바캉스)와 홈캉스(집+바캉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와 호텔 등에서는 합리적 비용으로 휴가를 준비할 수 있는 프로모션과 해외에 있는 듯한 이국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바캉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야놀자가 올 7-8월 여름 성수기 기간 국내 숙소 미리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국내 숙소 예약률이 1년 전보다 117% 상승했다. 고유가, 고환율 등의 여파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따라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것이다.

 

무엇보다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과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베케플레이션' 여파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국제항공료는 1년 전보다 21.4% 올랐다. 지난달 평균 물가가 6%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폭의 증가세다. 국내 호텔숙박료는 7.3% 증가로 항공료 증가세에 비하면 오름폭이 낮아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선호하게 된 셈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숙소 유형별로는 전체 호텔 카테고리가 전년 대비 126%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는데 특히 4·5성급 특급호텔(102%)은 큰 폭으로 상승하며, 해외여행 대신 프리미엄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려는 여행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는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하와이 등 동남아와 휴양지에서 즐길 수 있는 풍부한 향미를 가진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글래드 호텔의 여의도 뷔페 레스트랑 '그리츠' 메뉴. (사진=글래드 호텔)

 

호텔업계는 한여름 무더위 극복을 위한 입맛과 활력을 돋구는 메뉴 뿐 아니라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하와이 등 동남아와 휴양지에서 즐길 수 있는 풍부한 향미를 가진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였다. 꼭 호텔에 숙박하지 않아도 해외 휴양지가 그리운 고객들이 미식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했다.

 

글래드 호텔의 여의도 뷔페 레스트랑 '그리츠'는 다음달 말까지 트로피컬 바캉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싱가포르 칠리 크랩,  태국식 새우 팟타이, 베트남식 불고기 반미 샐러드, 하와이안 주먹밥 무수비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로비 라운지 ‘갤러리’는 마치 동남아를 통째로 옮겨온 듯, 이국적인 메뉴들과 비주얼을 뽐내는 ‘센트 오브 아시아’ 애프터눈 티를 선보인다.

 

소피텔 앰배서더 파리지앵 라운지 ‘레스파스'에서는 랑스산 매그넘 와인과 10여종의 페어링 플래터로 구성된 메뉴를 내놨는데 여유로운 프랑스 식문화에 영감을 받아 기획돼 도심 속에서 여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피스트'에서 지중해 연안의 대표적인 요리와 다채로운 바비큐 요리를 주제로 ‘지중해식 바비큐 인 써머’ 뷔페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호캉스가 어렵거나 캠핑, 홈캉스를 위한 유통업계 할인행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고객이 편의점에서 냉동대패삼겹살을 구입하고 있는모습. (사진=이마트24)

 

호캉스가 어렵거나 캠핑, 홈캉스를 위한 유통업계 할인행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합리적 가격으로 피서지 점포에서 캠핑용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에 위치한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안주거리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냉동삼겹살과 자두 반값행사를 기획했다. CU는 싱가포르 수제 육포 브랜드 비첸향을 선보이는 등 집앞 편의점에서도 현지 여행을 느끼게 했다.

 

김하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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