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면서 주택시장에 감도는 냉기가 확산될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면 주택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는 만큼 매수세는 약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미 하락세에 접어든 아파트가격이 대세 하락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 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6% 오르는 등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도 빅스텝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0.5%까지 내렸던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부터 인상되면서 1.75%까지 올랐다. 여기서 또 단기간에 큰 폭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주택시장에 미치는 타격은 클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금리인상과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아파트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주 아파트가격 변동률은 전국 -0.03%, 수도권 -0.04%, 지방 -0.02%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상가에 밀집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상승세를 이끌던 강남4구도 3주 연속 -0.01%에 머물면서 서울은 전체 0.03% 떨어졌다. 서초구(0.02%)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보합(0%)을 기록한 용산구와 동작구를 제외한 서울 자치구는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빅스텝 단행 시 향후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져 주택 구매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주택 매매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 또한 계속된 금리인상 여파로 하락세에 있다. 서울의 경우 등락을 반복하다 5월부터 꾸준히 감소해 지난주 86.8까지 떨어진 상태다.
더욱이 금리인상 기조는 주택시장의 하방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번 금리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큰 심리적 충격으로 작용해 거래량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 수 밖에 없다"며 "거래량을 비롯해 미분양 추이, 각종 지수 등을 살펴볼 때 올해 하반기 집값은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하방압력을 강하게 받는 지역들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행할 수 있지만 선거 국면이 끝난 만큼 기대감을 올리기는 충분하지 않고, 추가 금리인상이 더 남아있어 조정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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