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정자원 화재 때 대통령이 예능 촬영? 명백한 허위사실"
"귀국 직후 보고받고 회의 주재…법적 대응 검토"
주진우 "화재 전후로 예능 촬영…시기 공개하라"
2025-10-03 15:48:33 2025-10-03 16:15:06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태 때 이재명 대통령이 예능을 촬영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긴급비상대책회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유정 대변인은 3일 서면 브리핑에서 "화재가 발생한 9월26일 오후 8시20분께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귀국 직후이자 화재 발생 다음 날인 27일 오전 9시39분, 이규연 홍보수석이 출입기자들에게 '대통령이 밤새 재난 대응 매뉴얼, 데이터 손상, 백업 여부 등을 국가위기관리센터장·국무위원으로부터 보고받고 상황을 점검했다'는 공지문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8일 오전 10시50분에는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비서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 등으로부터 화재 상황을 직접 대면 보고받았다"며 "오후 5시30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관, 17개 시도지사 등과 대면·화상 회의를 주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대변인은 "따라서 '대통령이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는 주 의원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라며 "억지 의혹으로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월5일 이 대통령 내외가 출연한 '냉장고를 부탁해'가 방송된다"며 "촬영은 1주일 전쯤이었을 것이고, 국정자원 화재 무렵이다. 화재로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은 지금도 피해 보고 있는데, 한가하게 예능 촬영하고 있었다면 대통령 자격 없다"며 "이틀 동안 대통령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따졌습니다. 
 
주 의원은 대통령실의 반박에 대해서도 곧바로 재반박에 나섰습니다. "홍보수석을 통해 공지 문자 보내고, 대통령실 내부 회의를 한 것이 전부"라며 "사고 이틀째인 28일 오후 5시30분에서야 정부서울청사에 나타나 공개회의를 처음 주재했고, 내용 파악도 안 되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재차 "이것이 잃어버린 48시간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충격적인 것은 그 무렵 전후로 이 대통령이 예능 프로를 촬영 중이었다는 사실이고, 언제 촬영했는지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