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포털업체들의 독과점 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9일 새누리당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포털 3사 대외정책 담당 임원들과 업계 관계자를 토론자로 초청하고, ‘온라인포털과 인터넷산업 생태계 상생발전을 위한 대국민 공청회’를 열었다.
포털 독과점 논란은 오랜 기간 제기된 문제다. 하지만 이번 공청회에서도 양측은 자기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평행선을 달리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첫 번째로 포털업체들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 검색광고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다. 검색광고란 포털 검색결과 최상단에 위치한 링크식 광고로서 흔히 입찰을 통해 단가가 매겨진다.
권순종 소상공인연합회 네이버대책위원장은 “네이버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탓에 광고주들이 몰려 끊임없이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제재를 가하고, 중소업주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또한 검색광고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그에 따르면 포털은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도모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정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단순히 광고비 순으로 콘텐츠를 나열하는 검색광고 모델은 공정성을 해치기 때문에 최대한 축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병선 다음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인터넷업계에서 검색광고는 오랫동안 지속된 사업모델로서 인터넷 생태계 형성에 지대한 도움을 줬다”며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른바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계열사가 2009년 26개에서 2012년 52개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소상공인의 주머니를 털어간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장은 “(수익성 극대화 행보 때문에)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40%에 이른다”며 “이 정도 수익성을 가진 사업자는 담배나 도박업체”라고 설명했다.
한종호 네이버 정책이사는 “문어발식 사업확장이란 주력 업종과 상관없이 몸집을 불리는 것인데 우리는 계열사 모두가 인터넷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나의 회사로 운영할 수 있지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수익성 관련해서는 “연결기준으로 보면 20%대에 불과하다”고 응수했다.
마지막으로 언론과의 상생문제에 대해서도 뜨거운 공방이 오갔다. 임철수 한국신문협회 전략기획부장은 “대형 신문사조차 네이버로부터 받는 콘텐츠 수익은 10억~20억원에 불과하다”며 “진정 함께 가길 원한다면 제 값 주고 기사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장은 포털의 정치적 편향성을 제기했다. 특정한 목적으로 가지고 진보세력에 유리한 기사를 우선적으로 노출한다는 것이다. 그는 “포털이 언론으로서 권위를 갖고 있으면서 정작 책임은 지지 않는다”며 “뉴스를 포기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포털업체 관계자들은 “상생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안을 검토하는 단계이니 충분히 시간과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문제가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편향성 문제에 대해서는 “결코 그런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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