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 상반기 국내 조선기업들이 고가의 해양플랜트 수주 행진을 이어가며 상선 부문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동안 중동 위주의 수주 편중 현상에서 벗어나 수주지역이 다변화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에 대형 프로젝트가 여러 건 예정돼 있어 조선업 회복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실적은 281억달러로 전년 동기(286 억달러) 대비 1.9%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 불황으로 전체 수주량과 상반기 실적이 감소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해양플랜트 수주실적만은 선방한 것이다.
국내 조선기업들이 지난 상반기 동안 유럽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기(현대중공업, 19억달러), 나이지리아 FPSO 1기(삼성중공업, 17억달러), 고정식 플랫폼 1기(대우조선해양, 16억달러)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한 덕분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수주잔고 중 해양플랜트 비중이 60%에 달하고 상반기 드릴십 발주량의 절반가량을 수주하는 등 해양플랜트에 주력한 결과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비해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해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각각 61%, 52%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으며 2분기에도 실적 감소 폭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지난 상반기에는 플랜트 수주 지역에도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특히 중동 편중 현상이 심했던 과거와 달리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수주지역이 다양해졌다.
지난 2011년 2분기 50%에 육박했던 중동 지역 수주점유율은 2012년 2분기 34.8%에서 올 2분기 19.8%까지 떨어졌다.
반면 유럽지역은 2012년 2분기 8.5%에서 31.6%로, 아프리카지역은 2.4%에서 7.9% 비중이 높아졌다.
수주액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유럽지역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74억8000만달러, 아프리카지역은 17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5.6%, 219.6% 증가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 기대 등으로 인해 수주실적 증가가 전망된다.
LNG선 16척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국영선사인 MISC가 최대 8척의 LNG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 프로젝트들도 10여건 이상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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