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카지노업계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스테이블코인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는 준시장형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인데요. GKL은 지난달부터 외국인 관광객 대상 스테이블코인 결제 및 바우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GKL은 앞서 지난 2023년에 업계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플랫폼인 '세븐럭플러스' 앱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는데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원화 등 실물자산과 가치를 일대일로 연동하는 가상자산을 말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가 포함된 데다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위한 규제 체계 마련을 국정 운영 계획에 반영하면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GKL 사옥. (사진=GKL)
영업장을 운영하는 국내 카지노업체 중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곳은 현재 GKL뿐입니다. 게임사 중에서는 미투온이 해외 자회사 에이스게이밍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온라인 카지노 플랫폼 '에이스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어 오늘이엔엠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온라인 카지노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습니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 카지노 플랫폼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안정적인 정산,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온라인 카지노의 스테이블코인 실험은 향후 오프라인 카지노업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결제와 정산에 대한 신뢰가 입증되면 오프라인 업계에서도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내 카지노업체의 경우 외화 환전 부담이 큰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거래가 활성화되면 고객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이 동시에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GKL은 인공지능(AI) 대전환을 기치로 이처럼 새로운 시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에 발맞춰 지난 24일에는 'AI혁신단'을 신설하기도 했는데요. GKL AI혁신단은 △맞춤형 카지노 경험 제공 및 관광 접점의 디지털 전환 △AI와 전사적자원관리(ERP) 통합을 통한 예측 기반 운영 체계 구축 △공공-민간 협력을 통한 관광산업의 AI 전환 선도를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 코인 도입은 아직 생소하지만 공기업인 GKL이 선제적으로 도입을 하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승인을 받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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