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울앤제주, 본업·신사업 동반 부진…결국 자본잠식 돌입
에이지에프 지분 인수 후 당기순손익 적자 전환
F&B 자회사 제주패밀리 1분기 9억원 자본잠식
부진 지속 식음료 사업 지속가능성 '오리무중'
2025-08-04 06:00:00 2025-08-0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31일 17: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한울앤제주(구 제주맥주(276730))가 4년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업다각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에이지에프(현 올곧)를 인수했지만 떨어지는 실적을 막지 못했다. 인수 이후 에이지에프의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이 가운데 식음료(F&B) 사업을 영위하던 종속회사 제주패밀리 매출액이 0원을 기록하면서 본업 경쟁력도 약화되는 모습이다. 결국 결손금 누적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잠식이 시작됐다.
 
(사진=제주맥주)
 
사업다각화 노력에도 4년 연속 역성장 지속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울앤제주 매출액은 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50억원) 대비 약 32.37% 감소한 수치다. 에이지에프와 제주패밀리가 모두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 2021년 이후 지속됐던 역성장세를 막지 못했다.
 
지난해 7월 한울앤제주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에이지에프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7월18일 1차로 40억원을 취득한 이후, 올해 2월13일자로 주식회사 올곧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10억원을 2차로 추가 취득했다.
 
에이지에프는 냉동김밥 ‘바바김밥’을 판매하던 기업으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해외 각지에서 유통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기준 매출액 3억5800만원, 당기순이익 21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당기순손실 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 가운데 한울앤제주에서 F&B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 제주패밀리의 자본잠식도 심화되고 있다. 제주패밀리는 프랜차이즈 '삼계주류' 등을 운영하던 자회사다. 지난 2023년 서울 송파구에 1호점을 내면서 외식 가맹사업에 진출했으나, 사업자등록번호 조회사이트 비즈노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올해 5월14일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보고서상에서도 지난 1분기부터 제주패밀리 주식회사 매출액은 0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한울앤제주는 제주패밀리 관련 투자주식이 영업손실 발생 등 손상징후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주식 장부가액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금액은 13억원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본금보다 낮은 자본총계 '자본잠식' 시작
 
앞서 제주맥주는 지난 2021년 5월26일 수제맥주 붐이 일면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2019년 7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홈술 트렌드 등에 힘입어 2020년 216억원, 2021년 288억원으로 지속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도병화)이 본격화되면서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 2022년 매출액은 240억원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는 217억원, 2024년에는 18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외형이 줄면서 적자도 지속됐다. 앞서 제주맥주는 기업공개(IPO) 당시에도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제도인 이른바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했다. 
 
지난 2021년 72억원 기록하던 영업손실은 2022년 116억원으로 확대된 이후 2023년 104억원, 2024년 48억원으로 지속됐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이 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1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금융원가와 기타손실이 늘어나면서 1분기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1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한울앤제주의 당기순손실은 2021년 82억원, 2022년 248억원, 2023년 124억원, 2024년 209억원으로 지속돼 왔다.
 
 
이에 올해 1분기 말 결손금은 848억원으로 확대됐다. 자본총계는 결손금으로 인해 7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자본금(78억원) 보다 낮은 자본총계를 기록하며 부분 자본 잠식에 빠졌다. 
 
2021년 580억원이던 자본총계는 지난 2022년 343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2023년 228억원, 2024년 8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만 145억원이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완전자본잠식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본금이 직전년도(292억원) 대비 213억원이 급감하면서 7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한울반도체가 제주맥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손바뀜 됐던 만큼 식음료 사업 경쟁력을 지속해나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한울앤제주는 3월 말 제주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사업다각화를 위해 사업목적 내용에 △전기·전자 제품 제조업 △반도체·전자 관련 화학재료 제조·판매업 △반도체 및 전자관련 기계 및 동 부품 제조 및 수출입업 △생활폐기물처리 대행업 △사업장폐기물, 폐유처리 재생 및 판매업 △폐기물 처리에 관한 기술의 연구·개발사업 등을 추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한울앤제주에 제주패밀리 운영 여부와 향후 F&B 사업 계획 등에 대해 질의했지만, 업체 측은 "현재 드릴 수 있는 답변이 없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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