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토큰증권시장 등 새로운 시장에서 예탁결제원의 역할과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CEO 기자간담회'에서 "토큰증권시장 출현과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등 금융시장의 급진적인 변화로 인해 CSD산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사장은 이날 취임 3년차를 맞아 주요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주요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전자등록서비스 출현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토큰증권은 암호화폐 등에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로 신뢰성을 강화한 새 전자증권입니다. 미술품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 일부에 돈을 넣고 지분 수익을 받는 조각투자를 활성화할 수단으로 꼽힙니다.
토큰증권은 이미 시범 서비스로 여러 상품이 나왔으며, 올해 합법화 법안(전자증권법 등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본격적인 제도화 단계에 돌입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국회에서는 토큰 주권 법제화를 위한 전자증권법 등 개정안이 논의 중입니다.
예탁결제원은 현재 토큰증권의 총량 관리 등을 맡는 토큰증권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토큰증권 테스트베드 플랫폼 구축을 맡은 조성일 NEXT KSD 추진단장은 "2차 테스트를 거쳐서 오는 6월에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시스템이 오픈되면 토큰을 발행하고자 하는 계좌관리기관이나 발행회사도 예탁결제원과 연계해 상시 개별 테스트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정법이 시행되면 테스트베드 플랫폼은 운영 환경으로 전환됩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정부정책과 시장의 변화에 부응해 금융시장의 발전을 선도하겠다"며 "전자증권제도 이용 활성화, 증권결제시스템 개편, 증권정보 관리체계 고도화 등 핵심사업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전자투표나 올해 주주총회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상장회사의 경우 전자투표제도 채택 비율이 과반은 넘지만 생각보다는 낮은 6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더 많은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홍보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습니다. 이 사장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혁신기술 연구와 사업화를 통해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역량을 조직 전반에 내재화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KSD 혁신금융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겠다"며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갖춘 차세대 혁신금융플랫폼을 구축해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025년 상반기 CE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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