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도 소음도 없다”…액침냉각 기술 개발 속도
AI 수요에 열관리 기술 관심도↑
SK엔무브,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
에쓰오일, e-쿨링 솔루션 공동 연구
2025-03-10 15:04:42 2025-03-10 15:12:50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정유업계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되는 액침냉각 솔루션 관련 사업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데다, 먼지나 소음도 발생하지 않는 액침냉각 기술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에도 적용되는 등 차세대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SK엔무브와 SK온이 지난 7일 폐막한 ‘인터배터리 2025’에서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된 액침냉각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이명신 기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전기가 흐르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를 이용해 열을 냉각하는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액침냉각 기술은 냉매가 배터리 셀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공기를 통해 열을 배출하는 공랭식보다, 전력 사용량을 통상 30~40%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시장 전망도 밝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리서치는 지난해 5000억원 규모인 액침냉각 시장은 2040년 약 42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유사들이 차세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액침냉각 제품 개발에 나서는 배경입니다. SK엔무브는 SK온과 함께 최근 ‘인터배터리 2025’에서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된 액침냉각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배터리 팩 내부에 냉각 플루이드를 순환시키는 방식입니다.
 
특히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도 산소와 접촉을 차단해 질식소화가 가능하고, 다른 셀로 불이 번지는 것을 방지해 열폭주를 막을 수 있습니다. SK엔무브는 향후 2년간 개발을 거쳐 상용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앞서 SK엔무브는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냉각 플루이드 개발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액침냉각 기업 GRC에 2500만달러를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제품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에쓰오일은 액침냉각유 ‘에쓰오일 e-쿨링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섭씨 250도 이상의 고인화점 액침냉각유로 다수 기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12월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인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개발해 현재 실증 작업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S칼텍스는 데이터센터, ESS, 배터리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4개 제품군으로 세분화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는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기존 공랭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며 “데이터센터, ESS 장치 등에서 액침냉각 솔루션의 수요가 정유사 미래 먹거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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