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서울에 이달 입주하는 아파트가 단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급이 뚝 끊긴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시행으로 매매·전세 매물이 모두 잠기면서 하반기 전월세 시장 불안이 더 심화될 전망입니다.
1일 직방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1만3599가구) 중 서울 입주 예정 아파트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달 수도권 입주 물량(5781가구)이 전월보다 크게 늘어난 것과 정반대 상황입니다. 서울 연간 아파트 입주 물량도 총 1만6412가구로 지난해 3만1856가구보다 48% 감소했습니다. 전국 연간 입주 물량도 2013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급니다.
하반기도 입주 상황도 같습니다. 올해 7~12월 전국 입주 물량은 총 8만6530가구로 상반기 대비 약 7.2% 감소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는 8월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트리니원(2091가구), 9월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방배(3064가구) 등 대단지 입주가 잡혀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적정 수요가 4만6522가구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10% 남짓한 수준입니다.
입주 시장이 멈추면서 전월세 시장도 얼어붙었습니다. 아실 통계 기준, 이날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전세 1만5744가구, 월세 1만4884가구 등 총 3만2648가구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만에 25개 자치구 가운데 18개 구에서 전월세 매물이 줄었는데, 구로구가 13.7%로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어 송파구(-13.4%), 중구(-9.7%), 광진구(-8.2%), 동대문구(-7.0%), 강서구(-6.1%), 종로구(-6.0%), 영등포구(-4.9%) 등 외곽과 도심권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대 의무 기간 종료 물량도 변수입니다. 올해 서울에서 임대 의무 기간이 끝나는 아파트는 2만2822가구에 달합니다. 이 물량이 보유세 부담 등을 이유로 전세 재계약 대신 매도나 월세 전환에 나설 경우 전세 공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6·3 지방선거 이후 집값 안정 추가 대책과 공급 방안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선제적으로 비아파트 주거 전환을 통해 2027년까지 수도권에 총 11만가구 공급 방안을 발표했지만 2030년까지의 중장기 로드맵인 만큼 단기 전세난 해소 효과는 사실상 없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공급의 경우 최소 2~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꿰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실제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1815가구로 전년 동월 7339가구 대비 75.3% 급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발표된 단기 처방은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주택자 규제와 수요 억제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비아파트 공급 확대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매입임대 확대도 집행 기관의 재무 여건을 감안하면 목표 물량을 채우는 데 상당한 무리가 따를 수 있고, 모듈러 주택 등 새로운 방식도 단기 전세난 해소 수단으로 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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