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암시장 노크 K-제약바이오…기술이전 무게
미국임상종양학회에 우리 기업 다수 참가…“빅파마와 적극 협업해야”
2026-06-01 16:47:08 2026-06-01 16:47:08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세계 최대 항암제 시장인 미국에서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관련 연구개발을 잇달아 발표하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력을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는 우리 전통 제약사부터 바이오, 디지털헬스 기업 등이 다수 참석, 다국적 제약기업들과 기술이전 등의 협력 논의가 한창입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곳은 유한양행입니다. 회사는 비정형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해 각국 연구진과 기업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전체 생존 기간(OS) 중앙값이 41개월을 기록하며 치료제의 효과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평가입니다. 자회사인 이뮨온시아도 암세포 회피 신호를 차단하는 CD47 타깃 면역항암 물질 ‘IMC-002’의 삼중음성유방암(TNBC) 임상 1b상 중간 결과를 선보였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중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JPI-547)’의 전이성·진행성 췌장암 대상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완전관해(CR) 및 40개월 이상 장기 생존 데이터가 공개됐습니다. 티움바이오의 경우, 먹는 면역항암 후보물질 ‘토스포서팁’과 ‘키트루다’의 두경부암 등 병용 임상 데이터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회사는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해 기존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끌어올리는 방식의 연구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 마련된 엘레바 테라퓨틱스 부스의 모습. (사진=HLB)
 
또한 HLB는 간암과 담관암 신약 파이프라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해외 제약사들과 글로벌 파트너링 및 라이선스 아웃, M&A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혁신 세포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바이젠셀도 구두 발표에 나서 자사 연구개발 능력을 알렸습니다.
 
아울러 에스티큐브는 포스터 발표를, 루닛도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관련 연구 5편을 공개했습니다. 담도암과 관련한 AI 분석 연구는 신속 구연(Rapid Oral Abstract) 세션에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신약 파이프라인은 2162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항암제는 887건에 이릅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활발한 항암제 후보물질 기술이전 전략이 우리의 관련 시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원장은 “한 기업이 항암제의 개발부터 판매까지 맡으려면 글로벌 마케팅, 미국 등 해외 임상 3상 자금 확보 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각국의 강한 규제에 대응할 현지법인도 갖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이전을 진행하다, 일본의 다케다 등과 같이 점차 우리가 사업의 전체를 관장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멉니다. 비록 우리가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정 원장은 선도국으로의 도약이 그저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미래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항암 시장 추세는 적응증보다 표적 지향으로 이동하고 있어 항암 융합기술 확보가 관건”이라며 “플랫폼 기반의 확장 가능성을 미뤄볼 때 우리 기업들의 도약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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