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돌풍’, 이재명 '사천' 잠재웠다
조국혁신당, 총선 정국 흔드는 '핵'으로 부상
민주 지지층 이탈, 거세지는 '지민비조' 기류
2024-03-12 17:34:22 2024-03-12 18:14:09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조국혁신당이 총선판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애초 예상을 뒤엎고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정권심판론'이 재부상했는데요. 민주당 공천 파동 이후 '이재명 심판'으로 전환된 선거 프레임을 단번에 흔들면서 총선의 핵으로 부상했습니다. 야권 강성 지지층을 껴안은 '조국 팬덤'과 이재명 사천 논란에 실망한 '친문(친문재인) 지지층' 표심이 결집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3년은 너무 길다'는 조국혁신당의 선명한 슬로건과 교차투표를 노리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는 조국혁신당)' 선거 전략도 야권 지지층 흡수에 한몫했습니다. 창당 9일 만에 22대 총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조국혁신당의 돌풍에 거대 양당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취임인사차 예방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 3주 만에 '9.4%24.6%' 
 
12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의 정기 여론조사 결과(3월9~10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하겠는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31.3%, 조국혁신당 24.6%,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등 범야권 위성정당) 23.3%, 개혁신당 5.0%, 새로운미래 3.4%, 녹색정의당 2.4% 순으로 조사됐는데요. 국민의미래 지지율은 지난주 39.4%에서 이번 주 31.3%로 8.1%포인트 크게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21.0%에서 24.6%로 3.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지난 2월 넷째 주 9.4%를 시작으로 3월 둘째 주 21.0%, 셋째 주 24.6%까지 치고 올라가며 파죽지세의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50대에서, 지역별로는 충청과 호남에서 각각 강세를 보이면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때문에 꺼져가던 '정권심판론'도 다시 되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이날 공표된 조사에서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합은 47.9%로, 국민의미래(31.3%)를 압도했습니다.
 
앞서 범야권은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사천 논란으로 내홍이 격화하며 자멸 수순을 밟았는데요. 앞서 지난달 20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의 정기 여론조사 결과(2월17~1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 43.2%, 민주당 41.7%로 집계되며 여당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오차범위 내지만 49주 5일 만에 국민의힘에 역전당한 것인데요. 특히 서울과 충청, 50대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지면서 민주당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는 물론, 지난 대선 재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왔습니다.
 
조국의 선명성 부각"이재명보다 정권심판 적임자로 판단"
 
조국혁신당 돌풍 배경에는 기존의 '조국 팬덤' 지지층과 함께 이번 민주당의 공천 파동에 실망한 '전향' 지지층의 표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비명횡사' 공천에 등 돌린 친문계, 호남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핵심 강성 지지층들의 이탈과 대여 강경층이 결집하면서 정치권의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조국혁신당은 창당 모토부터 '타도 윤석열'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윤석열 진영의 전초기지로서 정권심판론의 선명성을 부각, 사이다에 목말랐던 민주당 지지층을 흔들었습니다. 특히 '3년은 너무 길다'라는 선명한 슬로건과 함께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 등은 강성 야권 지지자들을 빠르게 흡수했습니다. 조 대표가 강조해온 '지민비조' 전략 역시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은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향한 쇄빙선이자, 민주진보세력 승리의 예인선이 되겠다"며 윤석열정부 심판을 거듭 호소했는데요. 그는 "22대 국회 개원 즉시 '정치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윤석열 검찰총장 징계관련 의혹·딸논문 대필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겠다고 약속한다"며 "이른바 '한동훈 특검법'이다. 조국혁신당 1호 특검 발의"라고 말했습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 전략이 먹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강성 지지자들 눈에는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조국의 조국혁신당이 윤석열정권을 심판하는 데에 더 적임자라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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