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무역수지도 '불안'…국제정세 불확실성까지
이달 초 수출액 전년비 14.6% 감소
반도체 42.2%↑…승용차 36.3%↓
중국·미국 등 주요국 수출액도 줄어
미 대선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까지 가중
"미 대선 결과 따른 대응 계획 마련해야"
2024-02-13 16:44:49 2024-02-21 09:12:36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이달 초 수출과 무역수지가 모두 감소세로 출발했습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동차와 대중·대미 수출액이 불안한 모습입니다. 미국 대선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까지 가중될 경우 '수출 플러스'를 장담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2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달 초 수출액은 15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습니다. 수입액은 17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줄었습니다. 무역수지도 2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달 초 수출은 적자로 시작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2월 초 조업일수는 8.5일이며, 올해 이달 초 조업일수는 6.5일입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올해 초 일평균 수출액은 2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11.7% 증가했습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2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달 초 수출액은 15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표는 2월 1일~10일 수출입 실적(잠정치). (표=뉴스토마토)
 
하지만 지난해 2월 수출 성적이 최악을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2022년 2월 초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2000만달러였습니다. 이후 2023년 2월 초는 20억7000억달러로 14.5%가 감소한 바 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에 이어 '반도체' 수출이 상승했습니다. 이달 초 반도체 수출액은 2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2% 늘었습니다. 가전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습니다. 
 
하지만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미국·중국 수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 품목 중 반도체와 가전제품을 제외한 석유·승용차·철강·자동차부품 등도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다음으로 수출액이 큰 석유제품(13억달러)은 전년 대비 21% 줄었습니다. 승용차 36.3%(11억달러), 철강제품도 23.6%(10억달러) 감소했습니다. 
 
이달 초 중국 수출액은 28억1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습니다. 미국 수출액은 28억4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었습니다. 유럽연합도 35.5%(14억달러) 감소했습니다. 
 
문제는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리스크, 세계 거시경제 상황을 비롯해 미 대선까지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미 대선에 대응한 위기대응 계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는 '팬데믹·글로벌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미국과의 교역 증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통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입법처는 "올해 우리 경제는 글로벌 통상 관점에서도 위험과 기회가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자국 중심 통상질서를 강화하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 1월 들어 대중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수출 호조세를 보인다. 수출 호조에 따른 회복 국면을 지속하기 위해 수출 품목을 지속 발굴하고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통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점검·대응해 나가고, 일반관세율 인상, IRA 축소 등 예상되는 시나리오에 대응해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와 차담회를 연 자리에서 "올해 슈퍼 선거의 해 및 지정학적 위험의 상시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바, 경제단체와 정부가 원팀이 돼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3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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