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준석이 말한 빅텐트 걸림돌은 '배복주'
이준석 "이낙연과 통합 멀어져…수용 불가 인사 때문" 주장
배복주 남편 박경덕 대표와 '장애인 이동권 시위' 놓고 갈등
2024-02-02 11:59:21 2024-02-02 17:57:42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일 오후 경북 문경시 문경 장례식장에서 육가공공장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소방관들의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3지대 '빅텐트'를 구상하던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가칭 '개혁미래당' 간 통합이 멀어진 원인에는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3지대 빅텐트가 멀어진 원인으로 '수용 불가' 인사를 지목했는데요. 해당 인사는 장애인 인권운동가 출신의 배 전 부대표였습니다. 특히 배 전 부대표의 남편은 장애인 시위로 유명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인데요. 박 대표는 지난 2022년 이 대표와 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시위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양측의 앙금이 3지대 빅텐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신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같은 지향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현재까지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다를 바가 없다"며 통합 가능성을 낮게 바라봤는데요.
 
특히 이 대표는 "(이 전 총리에게) 절대 이것은 양해가 안 되는 지점을 전달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같이 할 수 없는 어떤 인사가 있다'라는 것을 이야기하면, 그리고 그것에 대한 정확한 상황까지 전달하면 거기에 대해 가타부타 말을 하면 되는데, 그것에 대한 건 답할 생각이 없고 뒤에서 계속 다른 이야기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말 함께 할 수 없는  인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한 달째 전달 중"이라면서 "이름이 알려진 인사고 정당에서 핵심 요직까지 맡았던 인사지만, 저희와 호환이 안 되는 지점이 있다"며 통합이 어려운 원인으로 재차 '수용 불가' 인사를 지목했습니다.  
 
앞서 배 전 부대표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과 3지대 합류를 선언, 지난달 16일 '미래대연합'에 합류하며 당적을 바꿨습니다. 배 전 부대표가 이 전 총리와 손을 잡으면서 3지대 빅텐트 열차도 멈췄습니다. 장애인 정책을 둘러싼 노선 차이가 빅텐트 난항에 한몫한 셈입니다. 
 
그간 이 대표는 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대해 '비문명적'이라고 언급하면서 박 대표와 갈등을 빚었는데요. 박 대표는 지난달에도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 대표를 향해 "갈라치기부터 하지 말라"고 지적했습니다. 배 전 부대표 역시 지난해 이 대표에게 "부디 차별의 구조에 놓인 시민의 삶에 공감하고 협의하고 조정해 나가는 정치를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이 대표는 배 전 부대표와 같은 배를 타기 힘들다고 판단, 이 전 총리 측에게 여러 차례 의사를 전달했는데요. 이 전 총리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통합 역시 멀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이 '중텐트'를 치면서 향후 빅텐트 협상에서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기싸움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입니다.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가 지난해 10월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동시당직선거 청년정의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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