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전장 '쌍끌이'…불황속 호실적 써냈다
작년 매출 84.2조원…3년 연속 최대
작년 영업익 3조5491억원…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집중
2024-01-25 16:28:37 2024-01-25 16:38:2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경기침체, 수요감소 등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캐시카우 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사업에 해당하는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부품)이 각각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5491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84조2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1조1506억원으로 38.2% 줄었습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1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1.8% 증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간 매출액은 사상 최대이며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수익성의 경우에도 과거 펜트업(Pent-up·위축된 경제활동 해소)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8년 전 18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같은 기간 두 사업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47.8%까지 올라갔습니다
 
서울 여의도 LG 본사 건물(사진=연합뉴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8년 연속 성장해 30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고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기업간거래(B2B) 비중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겼고,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습니다.
 
LG전자 측은 "올해 VS사업본부는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4조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G전자 측은 "웹(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54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며 "연간 매출액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는 가운데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TV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레드와 LCD 기반 QNED 라인업을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내는데요. 웹OS 플랫폼 사업은 조 단위 매출을 낸다는 계획입니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5조412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IT 수요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에 전년 대비 소폭 줄었습니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친 데 따른 것입니다.
 
BS사업본부는 정부기관, 학교 등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하고,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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