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상반기 여전히 ‘불투명’
LGD 지난해 4분기 영업익 1317억원 '흑자전환'…애플향 효과
정철동 사장, TV향 대형 올레드 돌파구 마련 등 과제…유증 건은 성공
LGD "유증으로 시장 신뢰 회복, 차입금 줄일 것"
2024-01-24 15:37:57 2024-01-24 16:23:52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3959억원, 영업이익 13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6개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하던 LG디스플레이는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요. LG디스플레이가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입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애플 효과는 하반기에나 두드러지는 데다, TV향 대형 올레드의 경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생산공장 정상가동조차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점들은 구원투수로 투입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에게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한 건은 정철동체제 하에서 원활하게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사진=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2조5102억원으로 전년(2조850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조3308억원으로 18.4% 감소했습니다. 순손실은 2조5767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습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영업이익 131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영업손실 8757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습니다.
 
매출은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및 계절적 수요 확대에 따른 TV, IT용 중대형 제품군의 출하가 늘어나며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흑자전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가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 추진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돼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18%,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31%,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4%, 차량용 패널 7%입니다. OLED 매출 비중은 모바일 및 TV용 패널 출하 확대에 따라 57%로 증가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IT, 모바일 및 차량용 등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경쟁력과 사업기반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고객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고객 기반을 강화해 출하를 확대하고, 수율·생산성·재료비 등에서 원가혁신을 추진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입니다.
 
화질의 핵심 요소인 휘도(화면 밝기)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초고화질 기술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한 대형 및 초대형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인데요.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수주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장수명·고휘도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기술을 적용한 IT용 OLED 양산·공급체제를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용 OLED 부분은 증설된 OLED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제품 출하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탠덤 기술 기반의 P-OLED, ATO(Advanced Thin OLED), 하이엔드 LTPS LCD 등 차별화 제품·기술 경쟁력 우위를 기반으로 고객군 확대 및 수주와 매출 성장을 꾀한다는 복안입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불안정한 거시경제 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어 올해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겠으나, OLED 사업경쟁력과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해 고객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전사적 원가혁신, 운영 효율화 활동 등도 지속 전개하겠다"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사업의 안정성을 더욱 높여 지난해보다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사업의 본질은 고객 가치 창출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며, 그쪽 방향에 집중해서 회사를 재무적으로 건강하게 만들고 턴어라운드를 이끄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건전성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데 재무적 건전성을 확보한 다음에 흑자 전환이 될 것이기 때문에 계속 열심히 해서 빠른 시간 내에 (흑자 전환을) 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상반기 실적 여전히 불투명…정철동 과제, 유증 건은 원활한 성공
 
다만 정 사장이 해결할 과제가 산적합니다. 당장에 상반기 실적까지 실적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인 애플에 아이폰용 패널을 본격 공급하는 데 따른 효과는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경쟁력과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진행 중인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은 1만7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1차 발행가 기준으로 예상 조달 자금은 1조4318억원입니다. 2차 발행가액은 다음달 29일 확정되며, 신주 확정 발행가액은 1, 2차 발행가 중 낮은 금액으로 결정됩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차 발행가액 기준 약 1조4320억을 조달해 시설 운영 및 채무 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미래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시설 기술 투자에 4160억원을 투입하고, 조달 자금 중 6220억원은 글로벌 고객향 신제품 대응 및 고객 물량 증가에 대비한 원재료 구매 등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마지막으로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한 채무 상환에 3940억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여러가지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됐고, 주식시장에선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그림이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예전에도 그랬지만 현재도 금융시장에서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는 상태이다. 올해는 차입금을 증가시키지 않고, 최대한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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