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4%’ 은행예금 아직 있다
우리WON플러스 쿠폰 얹어 4.1% "이달까지만"
수협 예금, 조건 없이 4.2%… 금리하락기, 만기 길게
2023-12-13 02:00:00 2023-12-13 0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글로벌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국내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빠르게 인하되고 있습니다. 간혹 보이던 5% 금리는 사라졌고, 시중은행에선 4%대 예금도 내리는 분위기입니다. 다행히 이달까진 우리은행 등에서 4% 예금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남은 4%대 예금입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4% 이상 금리를 내건 상품은 없습니다. 거의 다 4% 아래로 하락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4%를 보장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플러스예금’은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연 3.90%입니다. 하지만 현재 예금 가입자들에게 0.2%포인트 금리쿠폰을 지급하고 있어 연 4.10% 예금이 됩니다. 단, 이 금리 쿠폰은 이달 말까지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가입자 전원이 4%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시중은행 예금은 우리WON플러스예금이 유일합니다. 
 
문턱이 낮은 우대조건을 내건 상품으로는 IBK기업은행의 ‘늘푸른하늘통장’이 있습니다. 이 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3.87%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친환경 차량을 운행하는 이들에게 0.25%포인트를 우대해 연 4.12%까지 금리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의 4% 예금은 이게 전부입니다. 이 밖에도 연 4% 넘는 예금상품이 일부 있으나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어차피 앱 가입, 지방은행 적극 활용
 
그나마 지방은행들 중엔 어렵지 않게 4%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예금이 아직 남아 있어 다행입니다. 
 
과거 예·적금 가입은 접근성 때문에라도 시중은행 중에서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요즘은 지방은행으로 밟을 넓히는 가입자들이 많습니다. 어차피 은행 앱 등 비대면 가입이 일상화돼 있고, 오히려 비대면 전용 또는 비대면 가입 시 우대금리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방은행들이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바뀐 뒤로는 시중은행 못지 않은 재무 안정성도 갖춰 예금자들의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경남은행 ‘올해는예금[시즌3]’와 제주은행 ‘J정기예금’이 우대금리를 더해 4%를 넘게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우대조건이 붙긴 했는데 이벤트 성격이어서 별다른 조건 없이 추가 금리를 얹어주는 방식입니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제주은행 J정기예금은 매달 로그인 조건을 맞추지 않아도 4.0%가 가능하고, BNK경남은행 올해는예금[시즌3]도 오픈뱅킹 가입만 하면 4.0% 예금이 됩니다. 
 
JB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과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은 우대금리 조건을 맞추면 연 4% 이상이 가능한데 조건 맞추기가 조금은 번거로운 편입니다. 
 
굳이 단위농협과 수협 예금 가입을 꺼리지 않는다면 SH수협은행의 ‘헤이(Hey) 정기예금’이 가장 좋습니다. 각종 우대금리 조건을 맞춰야 연 4%가 가능한 일반 은행들과 달리 아무 조건 없이 기본금리로 연 4.2%입니다. 6개월 만기 예금도 연 4.1%로 1금융권 중 가장 돋보입니다. 
 
우대조건을 어느 정도 맞춘다고 가정할 경우 최고금리는 NH농협의 ‘주머니금리쇼핑예금’이 연 4.55%로 가장 높습니다. 가입금액별 우대나, 적금 동시 가입 우대 등 조건이 많은데 전부 해당하기는 어렵지만 연 4.2~4.3% 정도는 가능한 수준입니다. 
 
예금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곧 해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기 자금조달 문제로 1년 만기보다 6개월 만기 예금금리가 더 높았던 현상은 아직 남아 있으나 금리 갭은 많이 줄었고, 1년 만기 금리가 더 높은 은행도 많습니다. 금리 변화 추이를 감안하면 연 4%대 예금도 이달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시장금리가 내년 하락 예상분까지 선반영한 것이라고 해도, 금리 하락기에 들어선 것은 분명한 만큼, 예금에 가입할 때는 6개월 만기보다 1년 만기, 2년 만기 금리가 더 높으면 2년 만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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