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대 정철동, 체질개선 최후 승자는
삼성전기 MLCC에 집중 투자…장덕현 사장 "전장 파도 올라타 부품 회사 도약"
LG이노텍, 전장 1분기부터 흑자 달성…정철동 사장 "전기차 부품 새 성장축 육성"
2023-09-13 13:58:06 2023-09-13 15:36:05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LG그룹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 사업으로 체질개선 중입니다. 수요 위축으로 TV와 반도체 등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며 활로 모색에 나선 건데요. 여기에 글로벌 전장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사의 체질 개선이 실적 회복에 기여할지 주목됩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에 집중 투자중입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IT(정보통신) 기기 등에 두루 사용되는데요. 특히 자동차에는 동력 전달이나 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3000∼1만개의 MLCC가 탑재됩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사진=연합뉴스)
 
장덕현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전기차·자율주행이 삼성전기에 있어서 기회 요인"이라며 "전장이라는 성장 파도에 올라타 자동차 부품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말로 전장을 통한 수익성 확보 구상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업계에선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생산 증가로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비중이 10% 수준에서 올해 21%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의 내년 영업이익이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전체 포트폴리오가 전장, 인공지능(AI), 로봇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주도적으로 전장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면서 MLCC가 전체 매출 성장과 이익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삼성전기가 MLCC 핵심 경쟁력인 원료와 설비를 내재화하면서 전장 관련 매출 비중이 올해 21%에서 2025년에는 27%로 확대될 것"이라며 "2026년에는 일본 TDK, 타이의 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내년 MLCC 사업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믹스(제품군)가 개선돼 추가 영업이익률이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올해(8044억원)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사진=연합뉴스)
 
LG이노텍도 전장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적자를 기록하다가 올해 1분기부터 흑자를 달성하면서 연간 흑자전환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사업부별 매출을 보면 올해 2분기에도 차량용 조명모듈 등 전장부품사업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습니다.
 
정철동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통신모듈, 차량용 카메라, 라이다, 파워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도 LG이노텍이 올해 전장부품 사업에서 연간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고객들과의 자율주행 부품 생산 관련 협업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매출 규모 확대와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위주 판매) 효과로 전장 부문의 연간 흑자전환을 전망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함께 전장 사업 확대 통해 최대 고개사인 애플 의존도를 완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전장 사업을 확장으로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전장 사업의 중장기 성장성도 밝습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 규모는 181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스마트폰 부품 시장(1780억달러 규모)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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