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인니 출동…핵심과제는 '2차전지'
총수들, 윤 대통령 순방 기간 '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참석
전기차·배터리 산업 조성 주력 전망… 인도네시아 투자 사업 점검
2023-09-07 16:23:47 2023-09-07 16:23:47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20여개 기업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순방 일정에 동행했습니다. 총수들은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전기차·배터리 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전망입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 풍부한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총수들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열고, 산업별 공동협력 MOU를 교환합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사업을 점검하고,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전망입니다.
 
신동빈 롯데회장, 구광모 LG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부터).(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기도 합니다.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투자규모만 340억 달러에 달해 국내 기업들의 '기회의 땅'이 될 전망입니다.
 
재계에서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과 관련해 인프라 구축 협력과 스마트 시티 건설 등 디지털 협력 가능성 등이 언급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수도 이전을 준비하는 만큼 태양광 발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단 건데요. 인도네시아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늘어나고 있어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기업들 참여가 확대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LG는 30년전 인도네시아에 합작공장을 지은 후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LG전자 1990년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며 처음 인도네시아 사업에 발을 디뎠습니다. 이후 LG이노텍과  LG CNS,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재 8개 법인, 4개 생산공장을 운영 중입니다.
 
구광모 LG 회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가전부터 배터리 사업을 두루 챙길 예정입니다. 현대차와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건설 현황을 점검하고 배터리와 전장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2020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에만 인도네시아를 3번 방문할 정도로 관련 시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간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을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행보를 보였으며,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에서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1위 업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연합뉴스)
 
현대차와 LG 등은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를 핵심 생산 기지로 삼아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정 회장과 구 회장의 '배터리 회동' 성과물인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2021년 9월부터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33만㎡ 규모의 부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인도네시아유통사업 확장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롯데는 2008년 롯데마트가 한국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재 50개 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최근에는 롯데케미칼이 총사업비 39억달러(약 5조1636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찔레곤시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사업군 확대를 추진 중입니다.
 
박준 대한상공회의소 아주통상팀장은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한국의 13번째 교역대상국이자 4번째 대한국 광물 수출 국가"라며 "우리의 광물 수입은 22년도 총 4977백만 달러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교 50주년이자 한인도 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된 올해를 기점으로 신도시, 공급망, 디지털, 전기차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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