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3)삼성 대 LG, 라이벌 혈전…IFA서 펼쳐진 첨단가전의 미래
유럽 최대 가전쇼 IFA…독일서 오늘 개막
삼성전자 '의미있는 연결' 대 LG전자 '지속가능한 삶'
양사, 세탁과 건조 일체형 세탁기 등 '가전 전쟁' 볼거리
2023-09-01 09:06:49 2023-09-01 15:17:37
 
 
[베를린(독일)=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이 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이날부터 5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유수 전자 기업들이 참가해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가전·IT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입니다. '가전의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다양한 혁신 제품을 내놓으며 한치의 양보없는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IFA 전시회의 키워드는 '친환경', '고효율', '초연결' 등으로 모아집니다. 행사의 주제는 '지속가능성'으로 전시장 내 '지속가능성 마을'이 만들어집니다. 주요 참가 업체들도 에너지 고효율 기술 등을 대거 선보입니다. 
 
'IFA 2023'에 설치된 삼성전자 전시관.(사진=임유진 기자)
 
삼성전자는 '시티 큐브 베를린'에 '의미 있는 연결'을 주제로 한 업계 최대 6026㎡ 규모 전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초대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전시 공간에선 스마트싱스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모바일 등 스마트싱스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최신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행사 공식 개막 전날인 31일 베를린 현지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어 올해 전시회 콘셉트와 비전을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스마트홈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생태계 확장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는데요. 기조연설자로 나선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벤자민 브라운은 "자체 조사를 통해 70%의 유럽 소비자들이 스마트 홈의 혁신에 기대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현재 전세계 2억8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지속 발전시켜, 일상에서 중요한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결' 경험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영국법인 에이미 홀로렌 프로는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경영과 제품 전 과정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2대를 연동해 파노라마 뷰를 구현하는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2세대,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디즈니 100주년 에디션' 등을 공개했습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을 하루 앞둔 31일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임유진 기자)
 
LG전자도 행사에 참여해 '모두를 위한 즐거움과 지속 가능한 삶'을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합니다. 숲길을 형상화한 'LG 지속가능한 마을'로 꾸민 전시관에서는 △홈 에너지 솔루션 △에너지 고효율 제품 △초개인화 가전 △유럽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혁신 기술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에너지 및 냉난방 공조 기술,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체험 공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코티지는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솔루션입니다. 사용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하는 4킬로와트(㎾)급 태양광 패널 지붕,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을 탑재했습니다.
 
스마트코티지 옆에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고효율 가전 신제품과 함께 홈 에너지 솔루션을 체험하는 '넷제로 비전하우스'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LG 무드업 포레스트(LG MoodUP Forest)' 전경.(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번에 △가전제품 접근성을 높이는 '유니버설 업 키트'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 △세탁기와 건조기를 결합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유럽 시장에 최적화한 빌트인 가전 등을 선보입니다.
 
LG전자는 2018년 초프리미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유럽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에 진출한 후 현지 가구회사들과 협업하며 사업에 속도를 낸 바 있습니다. 이번 IFA의 LG 시그니처 빌라 전시 공간에서는 더 대중적인 프리미엄 제품을 최초로 공개하며 유럽 빌트인 시장의 볼륨존(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영역) 공략에 나섭니다.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요리 생활'을 주제로 한 빌트인 전시 구역도 마련하는데요. 에너지 효율을 높인 인스타뷰 오븐, 식기세척기, 후드 일체형 인덕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등 유럽 볼륨존을 겨냥하는 제품을 선보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일체형 타입의 제품을 나란히 내놓은 것도 흥미롭습니다. 25㎏ 용량 세탁기와 13㎏ 용량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올인원' 제품인데요. 세탁 후 빨래를 건조기로 옮기지 않아도 되고,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 좁은 세탁실에도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물에 녹인 세제 거품이 섬유 사이에 빠르게 침투해 더 깨끗하게 세탁해주는 '에코 버블' 기능이 적용됐습니다. LG전자는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는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은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으로 동작해 옷감 보호에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시가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 내 LG전자 전시관 'LG 지속가능한 마을' 입구에서 모델들이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시스템,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갖춘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TV시장에서도 한판승부가 펼쳐집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76형부터 140형까지 5가지 마이크로 LED 라인업을 선보이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초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입니다. 고화질·초대형 라인업에서는 네오 QLED 8K·4K, QLED 4K 등 98형 3종 모델을 빅 스크린 존을 마련해 선보입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4K·120헤르츠(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적용한 세계 최대 97형을 비롯해 83형과 77형 무선 올레드 TV 시리즈를 앞세워 초대형 프리미엄 TV 수요를 공략할 계획입니다. 대표 모델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전원 외 모든 선을 없애 TV와 연결된 주변기기의 복잡한 연결선에 대한 불편을 해소한게 특징입니다.
 
올해 IFA는 행사 개최 이래 최대 규모인 150개국 2000여개 기업이 참가합니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들었던 중국 가전업체가 대거 복귀한 영향입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18만여명의 관람객이 모여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베를린(독일)=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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