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정비사업 시동)기지개 켜는 강남 재건축 대어
은마부터 압구정까지… 대장주 재건축 시동
서울시 조례개정에 수주전 예고…신고가 잇따라
2023-08-30 06:00:00 2023-08-30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강남·송파·서초구 등 강남 3구 ‘대장주’ 단지들이 재건축에 시동을 걸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안’ 개정으로 올해 하반부터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시기가 현행 사업시행인가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겨지면서 강남 부촌 노후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까닭입니다.
 
2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 조례개정으로 올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진 정비사업 조합은 86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약 40%는 강남3구(32곳)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강남에서는 재건축 대어들이 움직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시공사 선정 세부지침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사전 물밑 작업을 진행하는 등 수주를 위한 행보가 심상찮기 때문입니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 전경. (사진=백아란기자)
 
주요 단지별로도 재건축에 시동이 걸린 모습입니다. 강남 재건축 단지의 상징격으로 꼽히던 대치동 은마 아파트의 경우 최근 첫 조합장을 선출하며 조합 설립 초읽기에 나섰습니다. 이는 1999년 재건축 추진 이후 24년만으로 은마 아파트는 연내 조합설립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재 강남구는 ‘개포주공5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위한 주민공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상 정비사업은 조합설립인가 이후 시공사 선정과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이주·철거 및 착공·분양 단계를 거친다는 것을 고려하면, 조합은 내달 1일까지 주민공람을 마친 이후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송파구의 재건축 대장 단지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도시계획 업무를 담당할 협력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추진 중이며 대치미도 1·2차, 선경1·2차 등은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입니다. 올해로 40년이 된 개포경남·우성3차·현대1차 아파트는 최고 50층 높이의 2340가구 규모로 통합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한 상황입니다.
 
압구정 2~5구역은 1만2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한강의 매력과 가치를 담는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압구정 2~5구역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며 성수동과 압구정동을 잇는 보행교가 신설되고 50층 이상 초고층 개발이 허용되는 등 압구정동 일대가 최고가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표=뉴스토마토)
 
압구정 3구역의 경우 재건축 설계를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는 등 잡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신통기획으로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서울시내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입니다.
 
실제 서울 부촌인 강남권 도시정비 큰 장이 열리며 강남3구의 집값은 두달 연속 회복세를 보이는가 하면 압구정 등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조회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래미안은 이달 초 전용면적 59㎡가 18억73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 84㎡가 지난 22일 27억2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습니다. 불과 한달 전인 지난달 20일 같은 층수가 26억4000만원에 매매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한달 새 약 8000만원이 뛴 것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이달 셋째주(21일기준) 강남 지역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16% 상승하며 6월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 송파구(0.37%)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0.20%)는 압구정·대치동 주요단지 위주로, 양천구(0.18%)는 목·신정동 주요단지 위주로, 강동구(0.18%)는 고덕·암사동 위주로 상승하는 등 강남 전체 상승폭을 키우는 상황입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서울 강남권 등 고가지역에서 시작된 거래량 증가와 오름세가 점차 중저가 지역들로 퍼지는 모양새”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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