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적자 폭 줄인' SK하이닉스·LGD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손실 2.9조원…매출, 1분기보다 44% 증가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회복 국면 접어들어"
LGD, 영업손실 8815억원…1분기 보다 적자 폭 줄여
2023-07-26 15:08:44 2023-07-26 15:08:4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2분기에도 3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습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조 단위 적자입니다. 다만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분기 영업손실 8815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1분기보다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2분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사진=연합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88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4조1972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7조305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1% 감소했습니다. 순손실은 2조987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적자 규모만 6조3000억원에 달합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1분기에는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작년 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낸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입니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하면 SK하이닉스의 매출은 늘고 영업손실 규모는 줄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44% 늘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분기에는 D램과 낸드 판매량이 늘었고, 특히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가 1분기 대비 상승한 것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PC와 스마트폰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며 DDR4 등 일반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AI 서버에 들어가는 높은 가격의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어 D램 전체 ASP가 1분기보다 높아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동시에 기업들의 감산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에 따라 AI용 메모리인 HBM3와 고성능 D램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실적 개선을 꾀하겠단 복안입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전사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없지만,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했습니다.
 
반도체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김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성능 제품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사진=연합뉴스)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매출 4조7386억원, 영업손실 8815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5조6073억원) 대비 15%가 줄었으나, 전 분기(4조4111억원)보다는 7% 늘었습니다. 영업손실은 작년 동기(4883억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났으나, 전 분기(1조984억원) 대비 손실 폭을 줄였습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가 올 1분기(1조984억원)에 분기 영업손실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2분기에도 5분기째 적자를 이어갔지만 영업손실 폭은 전분기 대비 2169억원 줄어 1분기에 바닥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아졌단 분석입니다.
 
2분기에는 TV,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전방 산업의 재고 수준이 낮아졌다는 설명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포함한 중대형 제품군의 패널 구매 수요가 늘고 출하량이 확대됐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출하 확대 및 비용 감축 활동으로 전분기 대비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며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OLED 사업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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