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2분기 실적 발표 임박…'반도체-전장' 희비
26일 SK하이닉스·LGD…27일 삼성전자·LG전자 실적 발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는 바닥 다지기…LG전자, 전장 사업은 고성장
2023-07-24 14:40:44 2023-07-24 17:11:26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업체의 2분기 실적이 이번주 나옵니다. 2분기 실적의 관전포인트는 '반도체'와 '전장'이 될 전망인데요. 반도체는 바닥 속 반등세를, 전장은 호조세를 기록하며 엇갈린 희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삼성전기·LG이노텍은 오는 26일, 삼성전자·LG전자는 27일에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지난 7일 발표된 잠정실적과 비슷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매출 60조원, 95.7% 급감한 영업이익 6000억원을 잠정 집계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선두인 대만 TSMC에 4개 분기 연속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전방 IT 수요 부진 장기화에 TSMC의 실적 전망도 어두운데요. TSMC는 2분기 매출이 4808억 대만달러(약 19조7000억원)로 작년 2분기보다 10% 줄고, 직전 1분기보다 5.5% 줄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반도체 주력인 SK하이닉스도 2분기 2조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5.2% 줄어든 6조1920억원, 영업손실은 2조9004억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다만 올해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2분기에는 2조원 후반대로 적자 폭 자체는 줄어들 전망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주요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가 반영되면서 적자 폭은 예상보다 상당 부분 축소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황이 2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라 전자업계 중 사실상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가전과 TV 등의 사업에서 선제적인 재고 조정,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원가 개선 등의 체질 개선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늘리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점이 호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LG전자는 2분기 잠정매출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에도 LG전자는 견조한 수익성과 함께 신성장 사업 부문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했고,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의 높은 성장 방향성은 뚜렷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부품업체들도 전장 부품 강화로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간 주력 사업이던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의 사업 비중을 확대해 체질개선에 나서겠단 전략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526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93.1% 감소한 수준입니다. 업계에선 전통적인 비수기 구간임에도 선방한 실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애초 적자가 전망됐는데 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 전사 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은 2조781억원, 영업이익은 190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2.7%, 35.9% 상승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LG디스플레이 2분기 매출은 4조7277억원, 영업손실은 9082억원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전장 등 수주형 사업으로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사업 전략을 통한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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