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아파트 브랜드 1위에 올랐습니다. 국내 브랜드 아파트의 원조 격으로 꼽히며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데다 9년째 시공능력평가 순위 선두도 지키면서 시장의 신뢰를 쌓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GS건설의 경우 부실시공과 각종 하자 논란으로 지난 20년간 쌓아왔던 고품질의 '자이(xi)' 이미지가 무너진 모습입니다.
2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4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기업브랜드 신뢰지수’ 결과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신뢰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는 삼성물산의 ‘래미안’으로 29.7%로 집계됐습니다.
(사진=백아란백기자)
지난 2000년 1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택 브랜드 ‘래미안(來美安)’을 선보이면서 일반아파트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습니다. 당시 기존 아파트가 삼성아파트나 현대아파트와 같은 건설사 이름을 활용했다는 것과 달리 ‘미래공간(래·來), 아름다운 주거공간(미·美), 편안한 생활공간(안·安)’이라는 의미를 담은 새로운 주택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입니다.
특히 전자와 반도체 등 삼성이 쌓아올린 국내 최고의 대기업이라는 인식이 래미안에도 반영되면서 ‘최초의 브랜드, 최고의 브랜드’의 명성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1년 간 분양을 하지 않는 등 주택 부문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래미안’에 대한 신뢰도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령을 불문하고 높았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35.1%), 인천·경기(31%) 등 수도권의 경우 브랜드에 대한 신뢰지수가 30%를 웃돌았으며 대구·경북에서는 36.1%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광주·전라의 경우 17.7%로 유일하게 신뢰지수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해당지역 1위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20.1%)와 비교하면 격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4.2%로 가장 큰 신뢰를 보였고 60대 이상(30.7%), 50대(29.2%), 만 18세이상 29세 이하(27.5%)로 뒤를 이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반면 GS건설의 경우 대표적인 브랜드 자이의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브랜드 신뢰도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자이 브랜드 신뢰지수는 7.6%로 힐스테이트(16.8%), 포스코이앤씨 더샵(10.7%)에 이어 4위에 그쳤습니다.
올해 들어 검단 지하 주차장 붕괴뿐만 아니라 서울 중구 '서울역 센트럴자이' 외벽 균열과 '흑석리버파크자이',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침수 논란, 휘경자이 우천 타설 의혹 등으로 부실시공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GS건설과 자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GS건설의 브랜드 신뢰도는 30대가 5.9%로 가장 낮았으며 만 18세이상 29세 이하(6.1%), 60대(6.9%), 40대(8.8%)로 나왔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각각 8.4%, 6.7%의 신뢰도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한편 건설사 브랜드 신뢰지수는 지역별로도 편차를 보였습니다. DL이앤씨의 이편한세상 브랜드는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6%에 그친 반면 강원·제주 지역에서 21.6%를 차지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로는 래미안(25.3%)과 포스코이앤씨(16.3%)가 꼽혔으며 잘 모르겠거나 이중에 없다는 의견도 15.9%로 조사됐습니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는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 8.6%로 나왔으며, 롯데건설의 롯데캐슬은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6.2%의 신뢰도를 받았습니다. 이밖에 전체 신뢰지수가 2.9%인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는 대전·충청·세종(5.9%)과 서울(3.4%), 경기·인천(3.1%)에서 브랜드 신뢰지수가 전체 신뢰지수를 상회했으며 1.3%로 나온 SK에코플랜트의 SK VIEW 브랜드는 광주·전라, 대전·충청·세종, 경기·인천에서 브랜드 신뢰지수가 각각 2.2%, 1.5%, 1.4%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2497명이며, 응답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본지는 매 분기 마지막 주 월요일에 해당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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