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생태계' 구축 돌입
경계현 DS사장 "AI 열풍 여전", "무엇을 더 할지 고민할 때"
"AI 뒤떨어져선 경쟁 어려워"…치열해진 AI 시장, 삼성도 HBM 주목
2023-07-17 16:18:59 2023-07-17 16:36:2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사장이 연일 AI(인공지능)를 언급하는 등 'AI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주력인 반도체 분야의 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AI가 화두로 떠오르자,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성능 AI 반도체를 위한 첨단 파운드리 공정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최근 미국 테일러시에 짓는 반도체 공장 공사가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순항 중임을 밝혔습니다. 경 사장은 인스타그램에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 등과 함께 게시글을 올렸는데요. 이어 "테일러 팹(공장) 공사가 한창"이라며 "내년 말이면 여기서 4나노(㎚·10억분의 1m)부터 양산 제품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삼성전자 DS부문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AI, 5G, 고성능 컴퓨팅(HPC) 등 분야에 활용될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약 500만㎡(150만평) 규모이며 연내 완공,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입니다.
 
경 사장은 "AI 열풍은 여전하다"며 "칩, 패키지, 시스템, 솔루션의 다양한 단계에서 가치를 높이는 개발이 한창"이라고 전했는데요. 이어 "부품 공급자로서 고객 요구에 조금이라도 더 부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AI 판에서 우리가 가치 창출과 획득을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경 사장은 올 들어 꾸준히 AI열풍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요. 앞서 "중요한 것은 꾸준한 마음"이라며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에 빗댄 표현을 쓰는 등 삼성전자가 AI 시대를 꾸준히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경 사장 지난 달에도 SNS에 "AI에서 뒤떨어져서는 경쟁하기 어려운 세상이 코앞에 있다"면서 "AI를 제대로 사용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격차는 매우 크게 증폭될 것 같다"며 AI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언급했습니다.
 
삼성전자는 AI분야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 사장 역시 "삼성 HBM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50% 이상"이라며 메모리 경쟁력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입니다. HBM3는 1세대(HBM), 2세대(HBM2), 3세대(HBM2E)에 이은 4세대 제품입니다.
 
최근 생성형 AI 시장 급성장으로 이와 연관된 고성능·고용량 D램 위주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HBM 등 차세대 D램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간 모바일과 HPC에 주력해온 삼성전자에 HBM은 우선순위가 아니었으나, 다시 HBM 시장에 주목하면 시장 판세도 요동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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