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변신하는 '압구정' 석달새 8억 껑충
최고 50층 높이·1만2000가구 미니 신도시로 변신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아파트 가격 상승 견인 '주목'
신통기획에 재건축 탄력…한양4차 등 잇달아 신고가 갱신
2023-07-12 06:00:00 2023-07-12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서울의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동이 1만2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의 변신을 꾀하며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성수동과 압구정동을 잇는 보행교가 신설되고 50층 이상 초고층 개발이 허용되면서 압구정동 일대가 최고가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입니다.
 
물꼬를 튼 것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입니다. 서울시는 한강의 매력과 가치를 담는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압구정 2~5구역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습니다. 현재 준공된 지 40여 년이 넘은 압구정 아파트는 대부분 판상형 형태로 획일적인 경관을 형성해 왔던 만큼 경직된 높이 규제를 없애고 한강변과 어우러지는 혁신디자인을 도입한다는 목적입니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모습.(사진=백아란기자)
 
특히 미성·현대·한양아파트 등 재건축을 추진하는 압구정 6개 구역 가운데 4개 구역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게 되면서 압구정동 일대는 개별 단지 차원을 넘어 77만3000㎡(약 23만4000평) 규모의 1만1800가구가 들어서는 등 하나의 도시로 재정비될 전망입니다.
 
현재 대상 구역에는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9·11·12차가 속한 2구역을 비롯해 현대 1∼7·10·13·14차(3구역)와 현대 8차, 한양 3·4·6차가 포함되는 4구역, 한양 1·2차(5구역) 단지가 위치해 있으며 각 구역별로는 수변 커뮤니티 시설(2구역), 덮개시설(문화거점·3구역), 조망데크공원(조망거점·4~5구역)이 설치됩니다.
 
신통기획으로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가 강남 3구 위주의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압구정 일대는 최근 3개월 새 매매값이 8억원 넘게 뛰는 등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압구정지구 2~5구역 신속통합기획 관련 도면.(출처=서울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8차(전용면적 163㎡·10층)는 지난달 말 4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48억7000만원·21년8월, 7층)를 갱신했습니다. 해당 단지가 올해 3월 41억5000만원(1층)에 손바뀜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석달 새 8억원이 오른 것입니다.
 
압구정동 한양4차(전용 208㎡)의 경우 지난달 말 64억원(12층)에 매매되면서 종전 최고가(52억7000만원·21년 1월, 9층)보다 11억3000만원 뛰었으며 신현대11차(전용 108㎡) 또한 지난달 37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습니다.
 
압구정 한 공인중개사는 “급매물은 거의 없고, 호가도 다시 오르고 있는 분위기”라며 “(신통기획 대상인)신현대, 한양 말고도 미성이나 압구정 일대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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