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유일 폴란드행 구광모…출장도 '선택과 집중'
'LG 유럽 전진기지' 폴란드로…핵심 생산기지 점검
LG, 1997년 폴란드에 판매법인 설립 후 25년 인연…주요 계열사 생산 기지 갖춰
2023-07-11 14:28:37 2023-07-11 16:13:37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에 동행해 주목됩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구 회장이 유일하게 포함됐는데요. 이번 폴란드 순방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방산과 에너지, 배터리 업계 등이 주를 이뤄 구 회장의 참석이 더욱 눈길을 끕니다. 업계에선 구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현지 관계자들과 배터리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15일 4박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합니다. 윤 대통령은 10~12일(현지시각)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차 리투아니아를 먼저 방문합니다. 경제사절단은 13일부터 시작되는 폴란드 순방 2박3일 일정에 동행합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신재생에너지·배터리·방산·인프라 등 폴란드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미래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설명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재계 총수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중 한화와 LS는 재계 순위 7위와 16위에 각각 포함됩니다.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김철중 SKIET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등이 동행합니다.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구 회장의 이번 폴란드 순방 동행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과 무관치 않습니다. 폴란드가 LG의 '유럽 전진기지'로 주요 생산 기지를 다수 갖추고 있어섭니다.
 
앞서 LG는 1997년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판매 법인을 설립한 후 25년 동안 인연을 맺었습니다. LG전자와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들이 브로츠와프, 므와바 등에서 8개 법인(생산법인 5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폴란드에서 근무하는 LG 임직원은 9000여명에 달합니다.지난해 기준 폴란드에서 LG의 총생산액은 127억달러(약 16조5000억원)로 집계되는데요. 이는 폴란드 국내총생산(GDP) 6882억달러의 1.8%에 해당합니다.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도 있습니다. 배터리 사업은 최근 LG가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삼은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인데요. 지난해 생산액이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서며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는 배터리 공급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지난해 말 기준 7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올해 말 기준 연간 9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입니다. 이는 전기차 120만∼14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번 폴란드 경제사절단은 전경련과 폴란드투자무역공사가 주관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및 업무협약(MOU) 체결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주관하는 무역상담회 등 행사에 참석해 양국 경제·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폴란드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앞서 구 회장은 2020년 10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공개 해외 출장지로도 폴란드를 택한 바 있습니다. 당시 구 회장은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브로츠와프 공장을 LG 친환경 미래차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킨 구성원을 격려했는데요. 폴란드 바르샤바 총리실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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