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성적표 희비 교차…"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상반기 영업익 6.6%↑…순익 5% 하락 전망
원가부담 여전…해외수주·신사업 성과 '관건'
2023-06-30 06:00:00 2023-06-30 10:12:1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건설사 경영 성적표에는 희비가 교차할 전망입니다. 원자재값 등 높아진 원가 부담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해외 수주와 비주택 부문 신사업의 성과가 실적 개선을 좌우할 관건이 됐기 때문입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2분기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 등 5개 상장건설사의 매출액은 총 25조41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직전분기(24조2405억원)보다 3.3% 늘어난 수준입니다.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사진=뉴스토마토)
 
이들 건설사의 상반기 매출액 추정치는 49조28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8% 늘었으며 예상 영업이익은 6.6% 오른 2조48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건설사들의 경우 작년 한 해 동안 현장별로 원가율을 재산정하며 손실을 선반영해 왔던 데다 주택 시장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순이익(2조23401억원)은 5.10% 감소했으며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등 내실을 다지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실제 건설사 매출에서 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을 모두 제외한 뒤 순이익을 비율로 계산한 추정 영업이익률은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이 전년 대비 떨어졌습니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0조5882억원, 영업이익은 6119억원으로, 상반기에는 20조8268억원, 1조252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 영업이익률은 6.01%로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은 7500억원 규모의 대만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현재 국내 건설사 중에서 가장 많은 해외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반면 실적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는 DL이앤씨입니다. DL이앤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94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견줘 25.3%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2.6% 떨어진 1042억원에 그쳤습니다. 플랜트나 CCUS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할 만한 추가적인 변화나 가시화된 성과가 없어섭니다.
 
(표=뉴스토마토)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에 대해 “그동안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별도 주택부문의 원가율은 1분기 92.3%에서 91.2%로 다소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플랜트 부문에 특별한 일회성 이익요소가 없어 지난 분기 대비 원가율이 다소 높아지는 점이 이번 분기 실적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장 연구원은 다만 “주택부문에서 원가율 안정화가 나타나고 있고, 플랜트 부문의 매출 상승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최근 주택 경기 지표가 반등했다면서 해외 수주와 친환경 등 신사업의 역량 강화가 실적을 좌우할 요인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 시장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금리 안정화와 함께 주택 관련 일부 지표들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고, 건설사의 주택 실적도 당분간 안정화가 예상되는 만큼 해외, 신사업 등 비주택 부문의 긍정적 요인들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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