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도 전장이 효자…LG전자 쾌속질주
'아픈 손가락'이던 전장 사업 본궤도 진입…공장 가동률 100% 육박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9500억 추산…전장 실적이 견인
2023-06-28 15:10:43 2023-06-28 16:57:25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전자가 2분기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주력 사업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장(자동차 부품)및 가전 부문이 안정적 실적 흐름을 견인하고 있어서인데요. '아픈 손가락'이었던 전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올해 LG전자의 VS(전장)사업부 연매출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업계에선 LG의 전장계열 3총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올해 전장분야 수주잔고 역시 12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장 사업 본궤도…VS사업부 연매출 10조원 기대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9조7860억원, 영업이익 957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수치입니다. 
 
다음달 7일 예정된 2분기 잠정실적에서 사업부별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전장 사업의 긍정적인 성과가 LG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할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V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거둬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현재 수주잔고도 80조원 이상으로 집계됩니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VS 사업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부담이나 지난 2018년부터 진행해 온 수익성 중심 수주의 반영으로 외형과 이익의 동반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LG전자의 중장기 성장의 핵심인 VS사업부의 경우, 하반기 멕시코 공장 가동 이후 레버리지 효과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차체 빼고 다 만든다'고 할 정도로 전장에 주력하고 있는 LG전자의 사업 전략에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셈입니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2016년부터 6년간 영업손실을 내다가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성공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흑자 이후 VS부문의 공장 가동률을 매년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VS부문 올해 1분기 평균 가동률은 99%로 전년 동기 대비 10.8%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2020년 84.3%, 2021년 89.2%, 2022년 89.9% 등 꾸준히 증가했는데요. 설비 가동률은 회사의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평균 가동률이 100%에 육박한다는 것은 VS사업본부가 1분기 동안 모든 생산 설비를 쉬지 않고 가동했다는 얘깁니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사진=LG전자 제공)
 
"전장 부문, 가전에 이은 2대 사업 자리잡을 것"
 
업계에선 LG전자 VS부문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VS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0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83% 늘어난 3122억원으로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 말 LG그룹 전자 계열 3사(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의 VS 수주 잔고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132조원으로 추정돼 3사 간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르면 2025년부터 자동차 부품이 매출액 규모에서 생활 가전에 이어 2대 사업 본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가전 역시 실적 상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함께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양 연구원은 "가전, TV, 노트북 등 LG전자 주력 아이템 모두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는 것은 사실이나 가전의 경우, 수요 둔화가 미드엔드 중심으로 진행됨에 따라 주력시장인 프리미엄과 볼륨존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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