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반전)건설사, 하반기 물량 쏟아낸다
시평 10대 건설사, 하반기 10만 가구 공급 예정
삼물, 마수걸이 분양…4천가구 넘는 대어도 출격
2023-06-28 06:00:00 2023-06-28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설사들이 하반기 분양에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미분양을 우려해 일정을 미루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청약 경쟁률이 급등하는 등 분위기가 반전함에 따라 분양 채비를 갖추는 모습입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은 올해 하반기 전국에 10만가구가 넘는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이문1구역 공사 현장 모습. (사진=백아란기자)
 
이는 전년 동기에 견줘 약 40% 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하반기 예정 단지만 80여곳이 넘었는데 올해 들어 5월까지 분양한 아파트가 20여 곳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 시장이 급반전된 분위기입니다.
 
여기에는 전매제한과 청약 규제 완화 정책 등 영향으로 입지가 좋은 곳을 중심으로 적체됐던 물량이 소화되고 있는 데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아파트값까지 상승 전환을 꾀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미뤘던 물량을 풀어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며 마수걸이 분양에 나서는 곳도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올해 하반기 서울 동대문구 이문 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라그란데’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표=뉴스토마토)
 
최근 1년 간 분양을 하지 않았던 삼성물산은 하반기 총 3069가구 규모의 ‘래미안 라그란데’를 비롯해 △강남 래미안 레벤투스(총 308가구) △서초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총 1097가구) △서초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총 641가구) △잠실진주(총 2678가구) △수원 권선6(총 2178가구)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총 2549가구) 등 7개 단지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예정 물량도 늘어난 상황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8734가구를 공급한 대우건설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등 1만1004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은 작년동기보다 각각 2배 이상 늘어난 7664가구, 2만4369가구(예정) 공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이밖에 현대건설은 청주 사직3구역 재개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등 17개 단지에서 약 1만2000가구 분양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GS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만드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총 4321가구)를 비롯해 원주자이센트로(970가구), 둔산자이아이파크(일반 677가구), 이천 증포동(558 가구) 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편 지방에서도 총 1000가구가 훌쩍 넘는 대어가 잇달아 출격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장 부산에서는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짓는 ‘대연 디아이엘(총 4488가구)’이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의 ‘광주 송암공원 공동주택(1630가구)’, DL이앤씨가 공급하는 ‘e편한세상 천안역(1579가구)’,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신문그리니티(1146가구)’ 등도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청약시장 분위기가) 연초보다는 좋아졌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정확한 일정은 조합과 사업주 계획 등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