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침체 바닥이 보인다
감산 효과로 하반기 반등 기대감
삼성전자 DS부문, SK하이닉스 2분기도 적자 예상…바닥 통과할듯
2023-06-27 15:29:24 2023-06-27 16:33:2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반도체 침체의 바닥이 보이고 있습니다. 2분기 적자를 털고 하반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건데요. 2분기는 바닥을 다지는 시기가 될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는 3분기에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축소되고, 4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DS-SK하이닉스, 2분기 적자 규모 줄어들 전망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과 SK하이닉스 모두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쯤에는 실적이 반등하는 추세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사진=연합뉴스)
 
다만 2분기에도 수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은 피하지 못할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메모리 업황 침체로 삼성전자 DS 부문의 2분기 연속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2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손실 추정치는 3조∼4조원대입니다. 이는 1분기의 4조5800억원보다는 줄어든 수치입니다. 문제는 글로벌 수요 악화가 지속되면서 업황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공언했다가 지난 4월 초 결국 감산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선 2분기까지 감산이 수요 위축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분기 실적은 1분기에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 삼성전자 D램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재고 감소도 시작돼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특히 D램 출하 증가는 재고자산평가손실 축소로 이어져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추가 이익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사진=연합뉴스)

업황 개선은 이르면 3분기…중국 내수 및 스마트폰 시장 변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조단위 적자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 비중이 90%가 넘어 반도체 업황에 따른 여파가 큰 상황입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를 2조86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적자 배경에 대해 "여전히 D램·낸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세가 가파르다"면서 "아직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수요가 미미한 상황이며 특히 서버용 DDR4·DDR5 모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SK하이닉스도 2분기에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재고도 줄기 시작해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면서 일부 고객의 재고 확충 주문이 증가하고, 메모리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업황 개선은 올해 3분기부터 본격화하고, D램과 낸드 ASP가 상승 전환하며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수요도 PC와 인공지능(AI) 서버 위주로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중국 내수 부진과 스마트폰 시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노 센터장은 "4분기부터 업황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AI 열풍으로 슈퍼컴퓨터 투자가 늘면서 기존 서버에 대한 투자가 줄거나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 반등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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