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진의 회장님 돋보기)'재계의 신사' 손경식 경총 회장님
1939년생으로 경총 3연임, 이재현 회장의 '경영 스승'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하며 활발한 행보…베트남 주석과 경제협력 방안 논의
경영계 대표해 국회 입법 건의도
2023-06-26 06:00:00 2023-06-27 07:07:21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재계의 큰어른'으로 불리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겸 CJ그룹 회장이 왕성한 활동으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손 회장의 누나인 손복남 여사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CJ명예회장의 부인입니다. 손 회장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인 건데요. 손 회장은 1995년 CJ그룹 회장을 맡은 후 28년째 총수를 지내며 이재현 회장과 공동회장으로 그룹을 이끌어왔습니다. 이 회장 역시 손 회장을 '경영 스승'으로 표현하며 그룹의 주요 결정이 있을 때마다 허심탄회하게 조언을 구할 정도로 손 회장의 영향력은 큽니다.
 
경제 5단체 중 하나인 경총의 경우 2018년 회장직을 맡은 후 만장일치로 3연임에 성공해 조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939년생으로 올해 85세인 손 회장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등 여전히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연합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건강 관리를 잘 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외부 활동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식사를 잘 챙겨드신다"고 전했습니다.
 
'재계의 신사'로 불리는 손 회장은 조용한 카리스마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포용력이 넓고 인자하시다. 품격 있는 언행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신다"며 "여든이 넘은 회장님이 베트남 방문 중 열린 경제인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께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손 회장의 인품을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했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손 회장께서 말씀을 엄청 가려하시면서 언행을 상당히 젊잖게 하신다"고 일화를 전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격언처럼 손 회장의 대내외 활동도 눈에 띕니다. 손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부터 23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등 고위급 인사들을 차례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에 대한 지원과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는데요.
 
손 회장은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현재 8000여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있으며, 베트남의 친기업적 환경으로 향후 양국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국기업들이 한-베 경제협력을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그동안 발전해온 공고한 양국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신산업·신기술 분야와 공급망 안정화 등 한국과 베트남이 더욱 힘을 모아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했습니다. 
 
국내 노동계 이슈로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입법이 시급하다는 경영계 입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손 회장은 지난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리 기업들이 적어도 경쟁국보다 불리한 세제환경에서 경쟁하지 않도록 법인세 최고세율을 OECD 평균 수준인 22%로 낮추고 세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며 "다만 우리 재정 여건상 당장 시행이 어렵다면 입법은 하되, 여건이 좀 더 개선될 때까지 시행을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습니다.
 
재계 일각에서 가능성은 낮지만 경총과 전경련 간 통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통합될 경우 경륜이 풍부한 중량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손 회장이 수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공개적으로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손 회장 역시 미국 헤리티지 재단 같은 연구단체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에도 한국 기업 활동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경영계를 대표해 국회에 입법을 건의하는 등 경륜을 발휘하고 계신다"며 "정·재계에 넓은 인맥으로 가교역할을 하는 만큼 경제단체를 이끄는 수장으로도 인정받고 계신다"고 평가했습니다.
 
손경식 경총 회장.(사진=경총 제공)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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