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한강 조망에 4억 차익"…수방사 부지 가보니
19일부터 수방사 255가구 청약…추정 분양가 8.7억원
한강변 노른자 땅 강점에도…소음·학군·인프라 등 단점
2023-06-19 06:00:00 2023-06-19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김성은 기자]‘한강변에 위치한 더블역세권으로 대중교통은 물론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한강대교를 이용하기 편리한 입지다.’
 
‘한강 조망, 도심 속 녹지(사육신역사공원)와 맞닿은 자리에서 누리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종합병원, 대형상업시설 등이 위치한 여의도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19일 사전청약을 받는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설명입니다. 윤석열정부의 공공주택 브랜드 뉴:홈(토지임대부분양주택) 중 하나인 수방사는 한강변 노른자위 땅인 동작구 노량진동 154-7일대에 위치해 있어 역대 사전청약 단지 중 가장 알짜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육신공원에서 내려다본 수방사 부지.(사진=백아란기자)
 
추정 분양가는 8억7225만원으로, 인근에 자리한 아파트 같은 평수와 비교하면 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입니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본동 ‘래미안 트윈파크’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2억8000만원(13층)에 손바뀜이 이뤄졌으며 ‘유원강변아파트’는 11억7000만원에서 10억원 선에 매물이 나온 상황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방문한 수방사 부지에서는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부지는 노량진119안전센터 방향에서 노량진 컵밥거리를 등지고 올라가다 보면 정문을 만날 수 있는데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9호선 노들역이 인접한 역세권이라고는 하지만 진입로가 불편하고 노량진에서 이동하기엔 오르막길이 있었습니다. 지하철 역시 도보로 각각 약 10분(600m)이 걸렸습니다.
 
수방사 부지.(사진=백아란기자)
 
펜스로 둘러싸인 부지는 수방사 이전으로 공터만 남은 상태였는데 뒤편에 위치한 사육신역사공원 전망대에 가면 한눈에 부지를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 정면으로는 용산과 남산타워가 보였고, 오른편으로는 한강대로, 왼편으로는 63빌딩과 여의도 일대가 보였고, 국토부의 소개대로 한강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강철교에 인접하다보니 약 2~3분마다 열차가 지나가면서 발생하는 철도 소음이 들렸습니다. 학교나 마트나 식당 등 인프라가 충분치 않다는 점도 단점입니다. 현재 수방사 부지에서 가장 가까운 영본초등학교의 경우 800m 가량 떨어져있는데 육교를 건너야하고,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경우 반경 1km 이내에 없었습니다. 가까운 편의점 역시 육교를 지나거나 래미안 트윈파크 후문까지 가야했습니다.
 
수방사 부지.(사진=백아란기자)
 
물론 수방사 부지가 착공에 들어가고 나면 상권이 일부 형성될 수 있지만, 정부의 소개처럼 여의도 생활 인프라를 함께 누리기엔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보였습니다. 공급규모도 작은 편입니다. 청약은 일반공급 79호와 다자녀(25호), 신혼부부(51호), 생애최초(51호), 노부모(12호), 기타(37호) 등 특별공급 176호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소음과 인프라 등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수방사 사전청약 수요는 높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주변 시세보다 20~30% 저렴하고, 공공분양에서 흔치 않은 서울 인기 지역이 포함돼 있다 보니 무주택자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수방사 부지의 경우 소음 등 일부 단점에도 불구하고 한강 조망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다"면서 "고덕강일과 수방사 부지 뿐만 아니라 연말에 예정된 대방동 군부지 등 입지가 좋은 곳의 경우 경쟁률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김성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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