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불확실성 크다"…건설사 존속능력 경고등
건설사, 감사보고서서 유동성 관리 능력 우려 제기
미청구공사액 회수 '유의'…특수관계자 거래도 문제
2023-03-10 06:00:00 2023-03-10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설사들의 존속능력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2022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유동성 관리능력에 대한 우려를 받은데 따른 것입니다.
 
특히 중소 건설사의 경우 주요사항 보고서 미제출로 기초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범위가 제한된 가운데 대주주 등 특수 관계자와의 거래와 불성실 공시로 대외 신인도 훼손도 불가피해진 모습입니다.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우종합건설은 최근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범위 제한 사유 등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습니다. 감사의견의 근거가 되는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입니다.
 
감사보고서란 외부감사인이 회계감사기준에 따라 재무제표 등을 감사하고 그에 따른 의견을 표명한 보고서로, 재무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고 독립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합니다. 보고서의 핵심이 되는 감사의견은 △적정 △한정 △부적정의견 △의견거절로 구분되는데 비적정의견의 경우 주식거래가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됩니다.
 
물론 비상장사의 경우 상폐가 되는 상장사와 달리 별다른 제재가 없지만 신인도 저하로 공공기관 입찰 참여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인수합병(M&A)이나 은행 신규 대출 등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특수관계자와 거래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입니다. 주택건설과 공급업, 부동산 투자개발과 임대사업을 영위하는 덕명건설의 경우 특수관계자로부터 185억6300만원(작년 말 기준)의 부채가 계상돼 있는 등 금융비용의 자본화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용 등이 유의사항으로 지적됐습니다.
 
적정 의견에도 우려 요인 '산적'…유동성 리스크 내재
 
부동산분양 및 분양·임대관리업을 하고 있는 세림디앤씨와 광산관광개발 등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와 장기간 미회수 대여금 등으로 인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문제는 유동성 문제가 비단 중소 건설사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효성중공업, KCC건설, SGC이테크건설, 진흥기업 등 현재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상장건설사의 경우 감사의견 자체는 '적정'이라도 ‘핵심감사사항’에서는 우려 요인이 제기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회계감사인들은 건설사의 총계약원가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청구공사 금액의 회수가능성을 유의적인 문제로 봤습니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미분양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재, 미청구공사 등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계 리스크 중 가장 중대하고 유의적일 수 있는 검토 사안인 것입니다. 특히 재무제표는 건설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작성된다는 점에서 우발채무 등에 대한 불확실성과 존속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셈입니다.
 
권신애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주택가격의 빠른 하락세가 최근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택시장을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으며, 동시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라며 “향후 공급 물량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장기평균 대비 현저하게 증가하면서 시행사, 중소 지방건설사의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PF대주인 금융기관의 건전성까지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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