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아파트 줍줍…뜨거운 수도권 경매
30살된 아파트, 유찰로 최저 입찰가 반토막
신도시 특별법 ‘기대감’…응찰자 대거 몰려
2023-03-09 06:00:00 2023-03-09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아파트 경매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주택시장 한파로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 경매에 응찰하고자 하는 수요가 몰리며 입찰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것입니다. 특히 정부가 노후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문턱을 낮춰주면서 수도권 일대에는 준공 20년이 넘은 구축을 중심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모습입니다.
 
8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일 경기 부천시 중동 미리내마을 아파트 경매에는 83명의 응찰자가 몰려 2억3033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지난 1993년 준공된 해당 아파트는 두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격이 감정가(3억2600만원)의 절반인 1억5974만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서울시내 도심 모습.(사진=백아란기자)
 
지난달 4억5620만원에 매각된 화성 ‘동탄솔빛마을 쌍용예가(전용면적 84㎡)’의 경우 두 차례 유찰로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6억4200만원)에서 반 토막 난 3억1458만원까지 하락했는데 해당 아파트를 매수하기 위해 81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준공 30년이 넘은 고양시 일산동구 강촌라이프(전용면적 84㎡) 또한 85명의 입찰자가 몰리며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69.8%를 기록했습니다. 감정가(7억7900만원)보다 2억 가량 낮은 5억4379억원에 낙찰된 것입니다.
 
신도시 특별법 발표 이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매물이 수차례 유찰되면서 가격 바닥이 형성됐다는 판단에 수요층이 가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1988년 지어져 특별법 적용이 가능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11단지의 경우 감정가가 8억8800만원이었지만 2차례 유찰로 최저 입찰가가 5억5832만원까지 떨어진 이후 지난달 6억2170만원(낙찰가율 70.0%)에 매각이 됐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이밖에 3차례 유찰됐던 서울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전용면적 85㎡)에는 73명이 입찰에 참여하며 감정가의 71%인 7억523만원에 낙찰됐으며 경기 고양시 덕양구 옥빛마을 16단지( 59㎡) 물건에는 81명이 응찰하기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저입찰가격이 낮아진 물건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입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신도시 특별법과 같은 호재가 입찰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낙찰가율을 보면 (가격적인 측면에서) 아직은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분위기가 있다”면서도 “경매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내려간 물건이나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려는 실수요자가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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