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줄도산 우려에 중소건설사, 포트폴리오 재정비 나서
주택시장만으로 한계…본업 대신 신사업 택해
해외시장부터 데이터센터·폐기물까지 투자 다변화
2023-02-14 06:00:00 2023-02-14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중소·중견건설들이 주택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한데 따른 대응입니다. 그동안 중소건설사의 경우 국내 주택사업에만 주력했다면 이제는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신사업 등 비주택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것입니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인 코오롱글로벌은 해외 시장 진출과 스마트 건설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자동차 사업 부문이 인적 분할한 만큼, 신소재나 IT 융합, 친환경에너지와 같은 스마트 건설 분야를 강화하고 해외 모듈러 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 시내도심 모습(사진=백아란기자)
 
중소·중견건설사, 주택사업 일변도 벗어나 생존 모색
 
그 일환으로 코오롱글로벌은 중국 모듈러 기술업체와 2024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비롯해 모듈러 건축과 미래 건축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지분 투자한 국내 스마트팜 업체 `올레팜`과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오는 2025년까지 비건설 매출 비중을 30%까지 올리기 위해 친환경·수소경제 기반 프롭테크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IR을 보면 HL 디앤아이는 현재 씨엘바이아웃 사모투자펀드(PEF)를 설립해 국내 첫 채권평가기관인 한국자산평가에 투자하고 있으며 기체분리막 개발사인 에어레인과 미국 SMR(소형모듈원전) 기업인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50억원으로 전년대비 74.9% 감소한 만큼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건설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생존을 위한 차원입니다.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주택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중소·중견 건설사의 경우 줄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건설업계에 팽배한 까닭입니다.
 
(표=뉴스토마토)
 
주택 경기 하방압력 높아…활로 모색 '주목'
 
실제 대한건설협회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업체에서는 시공능력평가순위 202위인 우석건설과 388위인 동원건설산업을 비롯한 총 5곳의 건설사가 부도를 맞았습니다. 작년 하반기 건설사 폐업 신고는 180건으로, 전년 동기(135건) 대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기존 주택 사업만으로 생존이 어려운 만큼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수요건이 된 셈입니다. 이 때문에 아이에스동서는 지난달 국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인 타운마이닝캄파니(이하 TMC)를 인수하는 폐배터리·폐기물과 같은 친환경 사업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효성중공업은 서울과 수도권 2곳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SGC이테크건설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전자재료, 반도체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며 두산에너빌리티는 SMR과 가스터빈, 대형원전, 신재생과 같은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은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중장기적인 대응 계획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기업 차원의 기술 혁신과 스마트화 추진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다양한 비즈니스 발굴을 통한 사업 운영의 고부가가치화 도모를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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