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전망①)부동산 한파 뚫고 '마수걸이' 수주 잇따라
현대·DL이앤씨·포스코건설 등 첫 수주
금리인상·미분양 부담에 선별수주 지속
2023-01-11 06:00:00 2023-01-11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계묘년 새해 시작과 함께 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 사업성이 보장된 정비사업 확보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최근 서울 강남의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방배동 방배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방배신동아 재건축 시공사 선정은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두차례 유찰됐으나, 결국 지난 7일 진행된 총회에서 포스코건설이 최종 시공사 자리를 획득했습니다.
 
(왼쪽부터) 포스코건설, DL이앤씨, 현대건설의 수주 조감도(사진=각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내세우며 새해 첫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것입니다. 포스코건설은 강남 지역에서 첫 수주 축포를 터트린 만큼 올해 최대 수주 격전지로 꼽히는 여의도, 압구정, 개포동 등에서 오티에르로 경쟁우위를 확보할 방침입니다.
 
같은 날 현대건설은 경기 고양시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사업으로 새해 첫 마수걸이 수주에 신호탄을 쐈습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9조원 수주고를 올렸던 현대건설은 총 3423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경기 고양에 총 902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4조8943억원의 수주액으로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을 달성한 DL이앤씨는 약 3151억원 규모의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냈으며 금호건설은 1838억원 규모의 '형곡3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14일에는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리며, GS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도 같은 날 진행됩니다.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건설사들의 행보에는 정부의 규제완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고 사업절차를 간소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올해도 정비사업 물량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입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으로 미분양이 증가한 상황에서 5년 만에 사회간접자본(SOC)예산까지 줄어듦에 따라 건설업계가 선별수주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철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SOC예산 등이 감소하다보니 전체적인 국내 수주 물량은 위축될 수 있다"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이라든지 선별 수준을 하기 위해 정비 사업과 재건축 사업부문으로 집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도시정비사업 확대 등이 서로 맞물려서) 작년도 수준의 수주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이 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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