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패닉셀①)"최저 최저 최저"…집값 '공포 심리' 커진다
금리인상·경기침체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매수심리·거래량·회전율 바닥…정부 정책 '관건'
2022-12-26 06:00:00 2022-12-26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공포심리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거래회전율을 비롯해 주택가격, 거래량, 매수심리까지 부동산 관련 통계들이 매월 최저치를 갈아치우는가 하면 급매를 내놔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등 거래시장이 얼어붙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집값 급등 시기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하며 패닉바잉(공황매수)에 나섰던 이들이 이제는 패닉셀(공황매도)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보다 0.7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해당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은 0.72% 떨어지며 올해 5월 말 이후 30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도심 모습. (사진=백아란기자)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과 집값 하락 우려 속에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하방압력이 커진 결과다. 부동산 시장 위축은 관련 통계 전반에 걸쳐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의 경우 19일 기준 71.0을 기록하며 3주 연속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64.0, 65.8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2년 7월(58.3·61.5)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비중을 나타낸 수치로,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살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가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탓에 주택 매수에 나선 사람이 없는 셈이다.
 
부동산 매매시장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거래회전율 역시 지난달 0.18%로 역대 최저치를 이어갔다. 부동산 거래회전율은 작년 11월(0.34%)에 비해 반토막 난 수준이다. 거래 역시 끊긴 상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매매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1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717건으로 전년동기(1360건)에 견줘 47.3% 급감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에도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고금리로 대출 부담이 가중되고, 경제 성장률 하락 전망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거래 시장이 회복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표=뉴스토마토)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주택 가격도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금리가 조정되거나 더 완화된 규제가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추가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윤석열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다주택자 취득세를 완화하기로 하는 등 규제를 풀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전반에 온기가 돌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금리인상과 총부채원리금상환규제(DSR)과 같은 대출규제, 최근 몇 년 간 급등한 가격에 대한 저항감 등이 시장 위축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면서 “거래가 안 된다는 것 자체가 패닉셀을 유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관건은 정부 정책으로, 정부가 최근에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서 많은 규제들을 풀고 있고 의지도 상당히 높다”라며 “선제적으로 추진된 규제완화책과 관련 정책 효과는 (시장에 반영돼 소화되기까지) 일정 부분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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