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막 오른 국민의힘 전대 레이스…판세 가를 3대 변수
후보단일화-결선투표제-2040세대 책임당원 표심 따라 판세 출렁
2022-12-24 08:00:00 2022-12-25 17:29:02
윤두현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해 개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막 오른 차기 별들의 전쟁' 국민의힘이 23일 '당원투표 100%'를 골자로 하는 전당대회 규칙 개정을 마무리함에 따라 차기 당권 레이스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오는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다. 관리형 지도부가 아니라 실세 대표인 셈이다. 22대 총선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열차를 티켓도 거머쥘 수 있다.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23일 차기 당 대표를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해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현행 당원투표 70% 대 일반 국민여론조사 30%에서 '당원투표 100%'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아울러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없을 경우 득표율 상위 2명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제',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 지지정당이 없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 의무 규정도 마련했다.
 
관전 포인트는 안갯속인 판세를 흔들 변수다. 전문가들과 당 인사들이 꼽은 3대 변수는 △후보단일화 △결선투표제 △2040세대 책임당원 표심 등이다.
 
후보단일화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것은 '대세 없는' 친윤(친윤석열)의 현실론 때문이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는 '김장 연대' 정도만 부각되고 있다. 이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새우 두 마리가 모여도 고래가 될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대중성 있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인해 친윤계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윤계가 '당원투표 100%' 룰 개정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승민 공포증'도 한몫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진석호 비상대책위원회의 '당원투표 100%' 룰 개정 추진을 두고 차기 전당대회 공천권을 향한 목적으로 해석했다. 이번 룰 개정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를 하고 있는 비윤(비윤석열)계 핵심인 유승민 전 의원을 배제코자 하는 의도라는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BBS라디오에서 당의 전당대회 룰 개정 작업이 유승민 전 의원만 띄워주는 역풍이 불 수 있다며 "(룰 개정이) 당연히 유 전 의원 배제를 위한 작업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여론조사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발표한 뉴스토마토 '선거 및 사회현안 6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일~21일까지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유 전 의원과 친윤석열 단일후보 간 양자대결로 진행한 차기 당대표 조사에서 친윤석열계가 단일후보를 내세운다 해도 유승민 전 의원에게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42.5% 대 친윤 단일후보 28.9%로, 유 전 의원이 크게 앞섰다. 

그러나 '당심'은 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제한하면 친윤 단일후보 64.5% 대 유승민 9.4%로, 결과는 '민심'과는 정반대였다. 기존 당원투표(국민의힘 지지층) 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전체 응답자) 30%의 반영 비율을 적용해도 친윤 단일후보가 과반을 획득했다. 차기 전당대회가 당원투표 100%로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친윤 단일후보의 절대우위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가 주최한 특별 강연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제는 후보단일화의 현실 가능성이다. 한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를 '삼국지'로 비유하며 "당권의 뜻을 내비친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부터 단일화가 되겠느냐"며 "당권에 다들 뜻이 높은 만큼 친윤계에서 후보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막판에 가서는 정리가 될 수는 있어도 현재로서는 '후보 단일화'가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며 "그렇다면 연대설'들'은 왜 나오겠냐"고 반문했다. 
 
정치권이 국민의힘 결선투표제를 주목하는 이유다. 과반을 달성하지 못한 친윤과 비윤 후보가 2차 투표를 치를 경우 자연스레 단일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난립하는 '친윤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라는 의미다. 
 
2040세대 책임당원 표심도 무시할 수 없다. 국민의힘의 책임당원은 올해 8월 기준 78만명에 달한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 3월즈음에는 '책임당원 100만명' 시대 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1차 전당대회의 28만명보다 3배 가까이 늘은 셈이다. 이 책임당원 수 중 2040대 비중은 3분의 1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37%, 대구·경북 22%, 부산·울산·경남 19% 등으로 수도권과 영남 비중이 비슷하다. 이는 국민의힘 비대위에서 '당심이 곧 민심'이라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다만 이준석호 전후로 급증한 책임당원 중 2040세대 비율임을 감안해야한다. 이들이 30%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2040세대의 표심이 판세에 적잖은 영향 미칠 전망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2일 고려대학교에서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20대 당원들의 전당대회 역할에 대해 "20대에 국한되지 않고, 당원이 늘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당원들은 훈련된 유권자라서 당을 위해 가장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 보고 투표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한 당 관계자는 "2040, 5060, 7080 등 각 세대별 투표 참여율의 비율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표 참여율'을 짚기도 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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