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원가 압박'에 화물연대 총파업 예고까지…건자재업계 '막막'
레미콘업계, 셧다운 19일까지 유보…시멘트값 내년 인상 요구
시멘트사 "물류비·전기료 다 올라…11월 인상 원해"
화물연대 또다시 파업 예고…시멘트·레미콘업계 타격 전망
2022-10-13 06:00:00 2022-10-13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가파른 원가 상승과 반복되는 화물연대 총파업에 건자재업계의 한숨이 늘고 있다. 시멘트값 인상 시기를 두고 시멘트사와 레미콘업체들의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업계는 긴장 상태다.
 
13일 중소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9월 시멘트값 인상에 반발하며 이달 10일 예고했던 조업 중단을 오는 19일로 유보하고 시멘트사들과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당장 셧다운은 피했지만 시멘트사들과 레미콘업체들의 입장차를 좁히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멘트사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가격 인상을 원하는 반면 레미콘업체들은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늦추는데 힘을 쏟고 있다.
 
시멘트사들은 올해 상반기 기존 시멘트값의 17~19%를 인상한데 이어 하반기 11~15%의 추가 인상을 추진 중이다. 이에 중소레미콘업체들은 "한해 35%에 달하는 가격 인상은 감내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소레미콘업계 비대위 관계자는 "올 9월 가격 인상을 내년 3월까지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 등 중재에 따라 내년 1월까지 양보할 계획"이라며 "시멘트사와 협상 중으로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멘트사들은 당장 내달부터 가격을 올릴 수 있으면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시멘트사 관계자는 "11월 가격 인상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통 분담 차원에서 내년 1월 인상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동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유연탄값 상승은 물론 전기료, 물류비 등 시멘트 제조 원가가 크게 올랐다"며 "환율까지 뛰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내 레미콘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또다시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화물연대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차종·품목확대를 촉구했다. 오는 22일 조합원 비상총회를 통해 총파업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총파업 날짜는 다음주 총파업 결의문 채택 이후 상황을 보고 정할 예정"이라며 "시멘트 등 산업 전체 조합원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 시 시멘트를 레미콘업체에 운반하는 길이 막히는 만큼 건자재업계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앞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레미콘 공장이 멈췄으며, 시멘트업계는 누적 10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안전운임제에 따른 물류비 인상분을 미리 반영했지만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원가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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