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준금리 3% 시대…주담대 연내 8% 간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0.5%p 인상
전체 대출 이자 6.5조씩 늘어
2022-10-12 16:14:32 2022-10-12 17:13:39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세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예상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단 금리는 연내 8%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자의 월 이자 상환액도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차주들의 부담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에서 3.00%로 인상했다. 지난 7월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 단행이다.
 
10년 만에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서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도 불가피하다. 대출금리는 시장의 기준이 되는 준거금리에 차주 신용도별로 매겨지는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되는데, 기준금리 인상이 준거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산정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을 밀어올린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빅스텝 단행으로 시장금리를 끌어올려 대출금리가 연내 8%대에 진입하고 예금금리도 5%를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으로 연 4.89~7.082%로 상단금리가 이미 7%를 넘는다. 변동형 주담대 역시 상단금리가 6.793%로 7%를 넘나들고 있다. 예금금리도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 3%대 초반이었으나, 최근에는 최고 연 4.65%까지 뛰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장금리가 들썩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기존 대출자의 경우 당장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진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금리 수준이 올라가면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경우 대출기준금리 변동분이 매월 반영되지 않고 대출 실행 시 정해진 금리조정주기에 맞춰서 오른다. 전체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74.9%가 6개월마다 조정된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한 번에 0.5%p 오르면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6조5000억원 늘어난다. 10월과 11월 연속 빅스텝으로 기준금리가 1%p 높아질 경우 불과 두 달 사이 이자는 13조원이나 불어난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을 보면 빅스텝으로 전체 대출자의 연간 이자는 평균 32만7000원 증가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정하더라도 기준금리 자체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 "코픽스나 은행채 같이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여러 수치들이 이미 들썩이고 있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담대 금리도 연내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상품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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