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동영상 플랫폼 위상 과시한 유튜브, 망 이용료 논쟁은 '침묵'
디지털 영상광고제 '2022 유튜브 웍스 어워즈'·미디어 아트 전시 '더 익스히비션' 개최
마케터·크리에이터와 오프라인 소통 강화…망 이용료엔 "역할 고민 중" 말 아껴
2022-10-11 14:23:51 2022-10-12 08:54:1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통신사(ISP)와 콘텐츠 사업자(CP)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망 이용료 논쟁에서 유튜브가 크리에이터들을 방패막이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망 이용료 법안 제정과 관련해 유튜브가 '크리에이터들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며 반대 서명 참여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최된 '2022 유튜브 웍스 어워즈'와 미디어 아트 전시 '더 익스히비션'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충분했다. 11일부터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에서 유튜브가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가 관심사였다. 예상대로 유튜브는 일련의 논란에 정면 대응하는 대신, 자사의 사회적 기여를 홍보하는 앞선 행보들을 반복하며 망 이용료 법안 제정에 대한 간접적인 입장 표명을 이어갔다.
 
앞서 구글은 '구글 갑질 방지법' 혹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이라 불렸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꼼수 논란이 불거졌을 때에도 '구글 포 코리아' 행사를 열어 한국 경제에 한 기여도를 일방적으로 홍보해 빈축을 샀다. 당시 구글은 국내 기업이 19조3000억원의 경제적 편익을 달성했고, 다양한 업종에 걸쳐 10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11일 전시회 공식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유튜브 웍스 어워즈의 수상작들이 글로벌 광고제 출품작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수준으로 발돋움했다고 자평했다. "대안 미디어에 그쳤던 유튜브가 이제는 마케팅 플랜의 맨 가운데 플랫폼이 됐다"는 심사위원의 말을 빌어 유튜브의 콘텐츠 소비 채널로의 커진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과시했다. 어워즈와 함께 한국에서 처음 진행하는 미디어 전시 '더 익스히비션'을 두고는 "좋은 작품들을 보다 널리 알리기위해 기획하게 됐다"며 "광고계 종사자는 물론 크리에이터와 이용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라고 설명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이 11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이날 유튜브는 어워즈에 관련한 내용들로만 질문 범위를 한정했다. 그럼에도 유튜브 내에서의 허위 정보 차단 대응 등에 관한 질의가 나왔고, 이에 대해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지점"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들을 최대한 먼저 보여주고 경계점에 있는 콘텐츠를 눈에 안 띄도록 하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비교적 성실히 소명했다. 
 
다만 망 이용료와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한국에서 나온 일들이 전세계적으로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행사를 계속할 생각은 있다"면서도 "(망 이용료에 관해서는)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생태계, 소비자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힘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반복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기준 망 이용료법 반대 운동을 주도하는 사단법인 오픈넷의 서명 운동에는 약 24만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말만 해도 3만명을 갓 넘겼던 서명자 수는 유튜브, 트위치 등 주요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이 참여를 독려하면서 급격히 불어났다.  
 
11일 오후 1시 기준 오픈넷의 '망 이용료' 법안 제정 반대 서명에 약 24만명이 참여했다. (사진=오프넷 홈페이지 캡처)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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